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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크리에이터 강수미, , 그레파이트온핑크, 2019 p.28 티노 세갈 Tino Sehgal 의 작품은 국제 미술계와 평단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의 중요한 특징인 '지적 게임'과 '시각적인 것 너머의 미학(담론가능성)', '수행성'과 '관계 지향성', '관계 참여'의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p.33 안네 임호프 Anne Imhof 의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품) 같은 퍼포먼스는 그 시사성, 즉흥성, 감각적 이질성, 지적 논쟁의 잠재성, 시적 형상의 새로움 면에서 17세기는 물론 20세기 말 미술조차 압도한다. 2017년 시점에서, 젊은이들이 "포스트젠더이자 개인화된 행위자"들로서 "이미 이미지(image-reday)"이며 디지털 상품이 되기를 기대하는 자신의 세대를 배역 없이, 각본 없이 실행하기 .. 2020. 2. 10.
우리 모두는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인류학자 김현경 선생님께서 서평을 쓴 에릭 번의 은 우리의 소통 이면에 있는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이면교류'의 기저에는 저자가 '어루만짐stroking'이라고 칭하는 친밀감에의 갈망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한다. 인간이란 페르소나에 갇혀 우리 안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일지니...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6908 [인류학자 김현경의 책] ‘게임의 바다’에서 유영하기 위하여 - 교수신문 에릭 번의 (원제: Games People Play)은 왜곡된 의사소통을 ‘이면거래’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자취하는 딸의 집에.. 2020. 1. 31.
종종 귀가 아프다 작년 인생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해 보았는데, 그 이후로 종종 귀가 아프다. 코가 아닌 입으로 숨 쉬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이 되었는데, 수중압력으로부터 발란스를 맞추려고 노력해도 오른쪽 고막 쪽이 잘 펴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다. 이것 때문에 실제로 밑으로 내려가다가 한번 수중 위로 올라왔다. 아무튼 그 이후로 세수하거나 얼굴 클린징을 할 때, 혹은 운동을 할 때 귀 안쪽이 꾸룩꾸룩하면서 약간 아플 때가 있다. 계속 병원 가봐야지 하면서 게으름으로 거의 일년 째 이렇게 미루고 있는데, 꼭 2월에는 가봐야 할거 같다. 생각은 하는데 미루고 회피하는 나의 모습이 어쩔 때 너무 보여서 마음에 안들 때가 있다. 요즈음이 그때라서 약간 우울감이 있다. 프리랜서인 나에게 한 해의 사업이 불투명한.. 2020. 1. 30.
능력주의의 허구성에 관하여 "위대한 개츠비 곡선 : 불평등과 계층 부동성을 함께 움직인다." 부유한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계층 공고화를 도모해왔다. 이들은 생산 활동에서 돈을 빼돌려서 그 돈을 장벽 안쪽에 쌓아두었다. 역사적으로 어느 그룹보다 앞서 이 장벽을 유지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자처한 사회적 그룹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을 귀족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바로 그 역할을 하는 9.9퍼센트이다. 옛 귀족과 우리 사이에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상위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산층인 척하는 방법을 궁리해냈다는 점이다. - pp.26-27 부유층에게 유리하게 활용되는 차별 철폐 프로그램들은 주로 사립학교를 통해 작동한다. 미국 학생 중 2.2%만이 종교와 무관한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사립 고등학교.. 2020. 1. 29.
공공영역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무)관심에 대하여 연휴기간 밀린 주간지를 읽다가 엄기호 선생님의 좋은 텍스트를 발견하여 클립. 공공영역에서의 타인, 즉 stranger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글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껏 어떻게 하고 있는가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 "시민으로서의 관심, 시민에 대한 관심이란 어떤 것일까? 공공영역에서 만나는 상대방에 대해, 그 개인에 관한 관심이 아니라 존재가 환기하는 시민적 관심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새인의 사생활과 신상 정보에 관한 관심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민적 삶에 관한 관심이다." "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취향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미디어와 관계망, 사회적 공간이 있다. 이런 장치가 우리들을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 특정한 방식으로 솔깃하고 무감각하게 만든다. .. 2020. 1. 25.
[토론극장 우리_들] 5막. 감정위탁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1. 11.
감정대리사회에 관하여 이제는 한국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하나의 경향이 된 감정대리. 우리는 무엇이 무서워 혹은 귀찮아서 감정을 대리하게 되는 것일까. 계속 생각 중. pp.291-230 자기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나 화났다"는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고, 연애나 여행을 액자형 관찰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하며,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에 들어가 차오른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으로 감정을 외주outsourcing 준다. 본능적이고 삶에 필수적인 감정 표현을 대리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감정대리인을 찾는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감정대행인'을 통해 자기 감정을 대신 느끼는 사람들이다.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대리 연애를 즐기고 인터넷.. 2020. 1. 10.
불안감에 관하여 불안감이 높은 친구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메모한 글. 나는 불안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 자주 긴장하고 가끔 깊이 우울해하는 그 친구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읽은 책에서 그러한 불안감에 관하여 분석한 구절을 읽었는데, 아주 조금은 머릿 속에서 이해가 되는거 같다. 메모했다가 실제로 술 먹는 도중 읽어주었는데,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분은 맞는거 같다고.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리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불안감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비밀' pp.75-78 의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평가되는 것은 주변 상황과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성공이나 만족과 같은 긍정.. 2020. 1. 10.
애착 유형, 그리고 모녀의 관계에 관하여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때문에 읽게 된 모녀의 관계에 관한 책 (가야마 리카, pp.144-149)에 실린 성인 애착 유형 질문지에 따르면, 어른의 애착 유형은 총 4개로 분류된다. '불안'과 '회피'라는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1) 자율안정형 : 스스로 타인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타인과 어렵지 않게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불안과 회피 모두 낮음) 2) 의존형 : 지나치게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정작 자신은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행복이 좌우된다. 거절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불안이 높고, 회피가 낮음) 3) 거절회피형 :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2020. 1. 10.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메모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김연수의 책은 반정도는 주인공의 대학시절 로맨스가, 반 이후부터는 시대의 격변기에서의 개인들의 모습들에 집중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나와 연결된,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나를 이해해줄 어떤 존재를 평생을 걸쳐 기다리는 것. 그런 존재라고 믿었다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실망하고 다시 찾으러 나가고. 인생은 아마 그런 행위의 반복 내지는 연속이 아닐런지. P.102 이처럼 지금의 사람들이 핸드폰, 블로그, 검색, 이메일 같은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시절의 사람들은 총격, 수류탄, 폭격, 사살 들의 단어에 노출돼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불행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건 행복과 불행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였다. 습관.. 2020. 1. 1.
[토론극장 우리_들] 4막 "I need somebody not just anybody."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2. 15.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 들춰내고 싶지 않은 것, 믿고 싶은 것들 동네 카페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지 거의 4개월 이상 되는 거 같다. 미팅이 없는 이상, 친구와 약속이 있지 않은 이상, (요새는 친구를 많이 만나지도 않았다. 이미 일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미팅만으로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인관관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나는 도장을 찍는 매일 카페에 들려서 커피를 한잔씩 마시며 몇시간씩 원고를 작성하고 리서치를 했다. 여행자이자 수행자의 마인드로, 큰 가방 안에 노트북과 외장하드를 들고선 몇시간씩 사람들이 오고가는 공공장소에서 내 안에 푹 빠져 있는 것. 퇴사 이후 코워킹 스페이스에 등록도 해보고 도서관도 다녀보고 했는데, 이렇게 집중 잘되고 편리한 방식이 있다니, 나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든 것이 올해의 큰 수확 중 하나일지 싶다. 물론 카페가 집에서 5분 거리이고 .. 2019.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