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176 [토론극장 우리_들] 3막 밖으로 향하는 신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1. 25. 오늘의 나 내가 요즘 잘 모르겠을 때마다 하는 것이, 12-13년 전 나를 떠올리는 것이다. 정확히는 2006년과 2007년 사이. 그때 내가 무엇을 했었나. 2006년 2월 대학교를 졸업했고, 무작정 언니가 있는 파리 대학교에 지원은 해 놓았으며, 할머니의 병간호가 지겨웠고 내 삶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몰라서 늘 흔들리고 있었다. 정작 도망치듯 프랑스에 갔을 때는 철저히 혼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추운 방 안 전기장판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헬렌 니어링의 책 등을 읽어대는 것 뿐이었지. 읽다가 자고 읽다가 먹고 읽다가 다시 눕고를 반복하며, 시간에 맞춰 어학원을 가고 그 다음에는 학교를 갔으며, 남는 시간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그때 거기서는 나를 찾아주는 사람도 없었고 나를 아는 사람도 없었다. .. 2019. 11. 19. <취향의 정치학> 메모 pp. 41-42 문화활동이 권력 형식으로 전이되는 과정에는 교육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예술작품을 보고 첫눈에 반하거나 순식간에 희열을 느낄 수 없다.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할 때는 누구나 감정적 융합, 인지 행동, 해독 작업을 거치기 마련이다. 즉 작품의 내재적 논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명시적이건 암묵적이건 사물을 지각하고 음미하는 도식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독 능력은 사회적으로 공인된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다. 이러한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이다. 예술작품에 대한 안목은 바로 교육의 산물이다. (...) 교육 수준의 정도가 예술에 대한 고급취향/대중취향을 구별하는 계기가 되며, 거꾸로 예술에 대한 취향이 계급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2019. 11. 17. 오늘의 '아하' 최근 일련의 나의 심경에 대한 '아하'가 화장실에서 이를 닦다가 문득 다가왔다. 친구를 사귀면서 어느 순간부터 친밀함에 대해 거부하게 되는 마음과 협력작업을 하는 작가님이 어떤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옆에서 관찰하면서, 내가 하고있는 이러한 반응들이 두려움에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 한 친구의 내면을 많이 알게되는 상황을 겪으면서 표면적으로 내가 예상했던 관계와는 다른 무거움을 느끼게 되었고, 그것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전혀 파악이 되지 않는 것들이 계속 내 마음을 어렵게 했다. 알면 알수록 모르겠는게 사람이고 그것들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그리고 그것들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에 대한,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무엇을 몰랐으며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는 것들, 변화하는 관계들이 나를 어지럽게 했다. .. 2019. 11. 13. [토론극장 우리_들] 2막 패거리 멤버십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1. 5. 00. 들어가며 내가 처음으로 내 삶에서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 대해 짤막하지만 연속적인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정확히 5분 전 광주 ACC가 마주 보이는 스타벅스 2층에서 였다. 해가 들어오는 유리창 너머로 구전남도청의 건물과 그 뒤 광주독립영화관의 트라이비전이 조용히 돌아가는 풍경 안에서 기시 마사히코의 을 읽으며 결심했는데, 이 책을 발견한 것도 아주 우연한 계기에서 였다. 광주에 내려오면 일종의 방앗간처럼 들리곤 하는 광주극장에 어젯밤 코헨 형제의 영화를 보러 가서 아트샵 코너를 기웃거리다 발견한 이 책은 사회학자 노명우 선생님의 서평이 커버에 있었다. 마침 최근 한 프로젝트를 꾸리며 만나고 있는 이 사회학자의 관점에 대해 관심이 대단히 많던 찰나, 그가 추천하는 책이라니! 묻고 따지지도 않고 그날 밤 영.. 2019. 11. 4. [토론극장 우리_들] MMCA '올해의작가상2019' 박혜수 전시 프로그램 참여 안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0. 28. 도시공간무용프로젝트 <풍정.각 장안평> 공연 안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0. 14. [토론극장 우리_들] 프로그램 참여 안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9. 10. 14. 뭐가 자라고 있다. 한달만에 동거인이 돌아와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공항에 픽업하러 가는 내내 설레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떠들었고,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손발 닦고선 남아있던 맥주 한캔과 소주를 섞어서 나눠 홀짝거리며 짐을 풀고 그간의 이야기를 풀었다. 엄마. 나의 좋은 친구이자 멘토. 꼰대기질 없고 소녀같은 분. 여전히 삶의 열정과 소소한 삶의 기쁨을 누리기 바쁜 이벤트박. 서프라이즈를 워낙 좋아하는 귀여운 사람. 의리있고 내가 손해 보더라고 남에게 의지하기 싫어하는 대장부 기질이 다분, 그러나 씩씩한 외관과는 달리 감정적으로는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인정받기를 원하는 여린 마음을 가졌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삶을 일궈나가는 고독한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고. 가끔은 그녀가 없는 내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2019. 9. 25. 주체의 저자성 authorship 개인의 정체성의 핵이 더 이상 이런 요소들 (국적, 출신계급, 인종, 성별, 언어, 문화 등)이 아니라, 그것들을 바탕으로 정제성 서사를 써나가는 주체의 저자성 authorship 자체임을 뜻한다. 정체성에 대한 인정은 특정한 서사 내용("나는 레즈비언이다")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서사의 편집권에 대한 인정이다. - 김현정, , p.215 2019. 9. 19. 랑시에르 <해방된 관객> 메모 공동체를 자리, 점유/업무, 그리고 그 자리와 직무에 부합하는 존재 방식에 따라 정의되는 안정된 집단들의 집합으로 보는 시각을 나는 치안의 논리 la logique pliciere라고 부른다. 치안의 논리에서는 전체가 부분의 총합과 동일해지며, 각 부분이 그에 합당한 몫을 갖는다. 또한 치안 논리에서는 전ㄴ체에 바깥이 없고, 실재가 외양과 명확히 구분되며, 가시적인 것이 비가시적인 것과 명확히 구분되고, 말이 소음과 명확히 구분된다. 반대로 정치의 논리 la logique politique가 있다. 정치의 논리는 부분들, 자리들, 직무들의 [치안적] 셈이 포함되지 않았던 보충적 요소의 도입으로 정의된다. 정치의 논리는 자리들의 나눔을 교란하는 동시에 전체의 생, 그리고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나눔.. 2019. 9. 18. 이전 1 ··· 3 4 5 6 7 8 9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