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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국어교원자격증 전부터 이직의 틈이 몇개월 된다면 하고 싶은 생산적인 일 중 하나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몇년 전에 알아보고 최근에 다시 웹을 찾아보니 이전보다 훨씬 과정이 간단해졌다는 인상이다. 3개월 이상 종일반처럼 공부해야 이수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착각이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내가 찾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득방법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 취득방법은 국가평생교육제도인 학점은행제도를 이용해 '한국어학' 전공 또는 대학졸업자는 복수부전공 과정으로 한국어교원 관련된 15과목을 이수하여 학위를 취득하면 졸업과 동시에 취득이 가능하다. 홍익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에서는 연간 4회에 거쳐 30명의 인원등록을 받고 있으며, 총 16주 128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일주일에 보통 2~3일 정.. 2014. 5. 5.
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며칠전 프랑스에 유학 중인 정연언니와 까톡을 하며 수다를 떨다 이야기가 나온 산티아고 순례길. 나의 30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데, 내가 이 순례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아마 중세미술사 수업에서 알게 되면서일게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이 굉장히 중요한 곳인데, 대성당이 완공된 12세기부터 현재까지 끝임없이 순례자들이 들리는 목적지이다. 12사도 중의 한 사람인 성 야곱(에스파냐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의 순교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유럽3대 순례지의 하나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루트가 존재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프랑스와 스페인 경계지역인 생장 피에드 포트(St. J.. 2014. 5. 4.
시간의 향기 by 한병철 어느 순간부터 내 삶에서 시간이 정처없이 날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마치 수증기가 공기 중에 증발하여 없어지듯, 부여잡고 싶어도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과도 같다. 그렇게 방향성 없이 시간이 흐르고, 나는 중심도 잡지 못한채 기웃거리며 붕 뜬채로 하루하루 나이만 먹어가고 있다. 그런데 에서 저자 한병철 교수님에 따르면, 이런 나의 감각은 일종의 시대적 징후로 보인다. 중력이 사라진 현대에는 삶의 서사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누구나 파편적인 시간과 분산된 관심사에 둘러싸여 살게 된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양적인 활동성이 중심이 되는 활동적인 삶이 아니라 사색적인 삶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색적인 삶이란 다시 중심을 잡고 지속적으로 한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고.. 2013. 12. 29.
2013년도 리뷰 2013년도 리뷰를 해볼 생각이다. 올해는 몸과 마음이 편안했던 한해였다. 새롭게 시도한 일도 없고, 누군가를 만났지도 않았다. 건강을 되찾고 안정감을 찾았으나, 그만큼 설레임도 없었다는 뜻이리라. 내 삶의 반경이 줄어들었고, 나의 감성의 폭도 그만큼 얇아져만 갔다. 기억나는 이슈도 없고, 좋은 강연을 들은 기억도 없다. 매력적인 인물도 없고, 그야말로 흥이 없었네. 다만 생각나는 중요한 세 가지. 하나. 차돌이. 첫조카가 작년말에 태어나고 나서 처음으로 가족의 의미를 제대로 느껴 보았으니... 그렇다. 가족의 소중함과 애뜻함을 알게 해준 내 차돌이. 그녀로 인해 책임감도 무거워졌지만,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사고 어딘가를 보러가는 것,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일깨워 준 고마운 존재이다. 난.. 2013. 11. 16.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중 근대 자본주의는 커다란 집단 속에서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 더욱 많이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 취미가 표준화되어 있고 쉽게 영향받고 예측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근대 자본주의는 어떤 권위나 원칙이나 양심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기꺼이 명령에 따르고, 그들에게 기대되는 일을 하며, 마찰없이 사회기구에 잘 맞는 사람들, 폭력 없이도 인도될 수 있고, 지도자 없이 지도되며, 좋은 것을 만들어 내고, 계속 움직이며 앞으로 나간다는 목적 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현대인은 자기 자신에게서, 자기 동료에게서 그리고 자연에게서 소외된다. 그는 상품으로 변했으며, 그의 생명력은 현재의 시장 조건하에서.. 2013. 8. 18.
100년만의 글, 그리고 여러가지 변화들.. 100년이라는 과장법이 무색할 만큼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나의 지난한 가족사의 한 부분을 정리했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아팠으며, 여름과 겨울 두번의 기획전 및 창작스튜디오 전시와 비평워크샵을 무사히 끝냈으며, 12월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2011년은 대학원을 시작하고 적응하느라 바빴고, 12년은 위와 같이 체력적으로 고갈되어 허덕였다. 지난 2년간 모든 만남도 스탑되고, 그렇게 나의 2년은 덧없이 지나갔구나라고 비로소 느낌. 6월 초중순에 벌써 30도 찍은 무더운 2013년,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좀 시원해졌다. 모든게 열기와 함께 내 머릿속이 어슴프레 하다가 갑자기 명확해지는 순간, 오늘 아침에 그랬다. 작년 말에 예나양이 태어났고, 처음으로 가족애와 내 삶.. 2013. 6. 12.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두잇> 1993년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 그리고 인터넷에서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은 작가들의 지침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이것은 1970년대부터 한 작품의 설치 원리를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문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베르트랑 라비에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에 의해 기획된 전시였다. 볼탕스키는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마치 오페라나 심포니의 악보처럼 다른 사람들의 연주에 의해 다양한 해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전시는 각 전시 장소에 실제 물리적인 작품 대신 'DIY지침서'를 보내 그 지침서대로 작품을 각 장소의 스텝이나 그곳의 사람들에게 실현하도록 함으로써, 같은 하나의 지침서를 가지고도 사람과 장소에 따라 어떤 차이들이 형성되는.. 2012. 7. 14.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인터뷰 중, 캐롤리 테아, 큐레이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 가?, p.103 그러나 내가 주로 참고한 것은 1940년대 미국에서 출판된 알렉산더 도너 Alexander Dorner 의 책, 이었다. 그는 미술관이 '오브제'와 '과정' 사이의 경계들을 영원히 변화시키는 실험실이라고 규정했다. 도너는 하노버 미술관을 20년간 운영하였는데, 그후에 나치들로부터 도망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에서 엘 리시츠키와 함께 일했고, 그 당시 미술관의 속성에 대해 작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바우하우스뿐만 아니라 모마에서의 실험실 시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나는 큐레이터로서 그후에 진행된 것들보다는 실험실 시기(알프레드 바에 의해 MoMA가 혁신적으로 바뀌어가던 1930-50년 시기를 일컬음)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험실 미술관 laboratory museum'이라는 개념은, 미.. 2012. 7. 14.
사회측정학적 융통성, 르시클라주(recyclage) by 장 보드리야르 사회측정학적 융통성 사교성, 즉 '접촉을 만들어내고' 관계를 유지하며, 교환을 촉진하고 사회적 신진대사를 강화하는 능력이 현대사회에서는 "퍼서낼리티(personnalite)"의 증거가 된다. 소비, 지출, 유행 등의 활동 및 그것들을 통한 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에서 리스먼이 소묘한 것과 같은 현대의 사회측정학적 퍼서낼리티의 중심 중의 하나이다. 염려와 배려의 전 체계는 사실 개인의 지위를 전면적으로 바꾸어버린 인간관계 체계의 일부를 이루는 기능화된 상냥함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와 유행의 사이클에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물 및 서비스에 둘러싸이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존재의미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자아의 자율성, 성격, 고유한 가치에 근거한 개인적 원리.. 2012. 5. 10.
자크타티, 플레이타임 서비스가 소비의 대상이 되는 현대사회에서도 우리는 아직도 이 두개의 영역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데, 자크 타티(Jacques Tati)의 영화 플레이타임(Play time)은 이 상황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옛날 그대로 뻔뻔스러운 사보타주, 여러 서비스의 신랄한 패러디(고급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한 에피소드-언 생선요리가 이 테이블에서 저 테이블로 돌려지며, 기계가 고장나고, 손님을 받는 태도가 이상하며, 초모던적인 세계가 붕괴되어버린다), 또는 어떤 회사 응접실 및 유리로 된 정면현관으로 대표되는 아무 데도 쓸모없는 도구와 같은 안락의자와 관렵 식물의 기능성(무수한 가제트와 나무랄데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쌀쌀한 배려 속에서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하지 않는다)을 타티는 훌륭하게 영상화하였.. 2012. 5. 10.
[memo]수집이야기 by 야나기 무네요시 p.14 좋은 수집이란 물건의 가치를 수호하는 일이고 또 그 가치를 널리 현양하는 행위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수집이란 해당 물품의 개발이기도 하려니와,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창작으로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p.19 "왜 쓸모도 없는 물건들을 그렇듯 부지기수로 모아대는가."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여기엔 '왜'와 같은 합리적인 길은 없다. 쓸모가 있어서 모으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유달리 사로잡는 무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으는 사람은 수집하는 물건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내고 있는 셈이다. 모으는 물건들은 각각 자신의 형제인 셈이다. 혈연관계에 있는 자가 여기에 해우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이 모으는 물건, 뭐랄까 그 사이엔 유구하고도 심오한 인연이 있.. 2012. 3. 25.
액티비즘과 예술에 대한 단상1 제작년 이맘때 여러 생각에 시작했던 교육학 공부, 그 당시에 처음으로 내 삶에 대해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개인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시작하면서 맘을 먹게되었는데, 그 본격적인 계기는 아마 고대 김예슬양 자퇴사건이었던 것 같다. 소위 상위 몇퍼센트로 살았던 그녀가 모든 사회적 신분을 포기하고 선언하였던 자퇴, 그리고 나눔문화 연구원으로써 다른사람과의 경쟁구도가 아닌 함께하는 상생의 길을 그리며, 사회안에 속속 내재된 여러 무형의 탄압에 대하여 일깨우는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용기있는 결단과 행보에 앞서 그것을 행하기까지의 여러가지 고민과 고뇌에 대한 글을 접하면서, 나만 그랬던게 아니구나 란 위로와 힘을 얻었다. 초등학교부터 혹은 더 일찍이 시작되는 다른 친구들과의 경쟁구도와 .. 2012.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