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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구절들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인터뷰 중, 캐롤리 테아, 큐레이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 가?, p.103

by MIA_LeeQ 2012. 7. 14.

그러나 내가 주로 참고한 것은 1940년대 미국에서 출판된 알렉산더 도너 Alexander Dorner 의 책, <예술 너머의 길 The way beyond art> 이었다. 그는 미술관이 '오브제'와 '과정' 사이의 경계들을 영원히 변화시키는 실험실이라고 규정했다. 도너는 하노버 미술관을 20년간 운영하였는데, 그후에 나치들로부터 도망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추상적인 캐비넷 Le abstract cabinet>에서 엘 리시츠키와 함께 일했고, 그 당시 미술관의 속성에 대해 작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바우하우스뿐만 아니라 모마에서의 실험실 시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나는 큐레이터로서 그후에 진행된 것들보다는 실험실 시기(알프레드 바에 의해 MoMA가 혁신적으로 바뀌어가던 1930-50년 시기를 일컬음)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험실 미술관 laboratory museum'이라는 개념은, 미술관이 기여와 참여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즉 제도권의 중심 속에서 새로운 사고들을 선도해나가는 '유동적인 정체성'을 지닌 하나의 발전소가 되기 위하여 고정된 사고를 거부하는 것을 뜻했다. 유동적이라는 것은 미술관과 작가들이 친밀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대한 컬렉션 역시 남보다 앞서 작가들을 가려내고, 그 작가가 확실히 공인되기 전에 행동을 취하는 적극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인터뷰 중, 캐롤리 테아, 큐레이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 가?,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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