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 그리고 인터넷에서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두 잇>은 작가들의 지침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이것은 1970년대부터 한 작품의 설치 원리를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문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베르트랑 라비에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에 의해 기획된 전시였다. 볼탕스키는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마치 오페라나 심포니의 악보처럼 다른 사람들의 연주에 의해 다양한 해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전시는 각 전시 장소에 실제 물리적인 작품 대신 'DIY지침서'를 보내 그 지침서대로 작품을 각 장소의 스텝이나 그곳의 사람들에게 실현하도록 함으로써, 같은 하나의 지침서를 가지고도 사람과 장소에 따라 어떤 차이들이 형성되는지를 실험하고 있다. 오브리스트는 전시 서문에서 이 전시가 복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해석에 관한 것이며, 매 전시를 통해 쌓이는 작품의 의미(해석)는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이 오히려 점점 더 다양해져간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인터뷰 중, 캐롤리 테아, 큐레이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 가?,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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