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 pisces 삶의 기록

종종 귀가 아프다

by MIA_LeeQ 2020. 1. 30.

작년 인생 처음으로 스쿠버다이빙을 해 보았는데, 그 이후로 종종 귀가 아프다. 코가 아닌 입으로 숨 쉬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이 되었는데, 수중압력으로부터 발란스를 맞추려고 노력해도 오른쪽 고막 쪽이 잘 펴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다. 이것 때문에 실제로 밑으로 내려가다가 한번 수중 위로 올라왔다. 아무튼 그 이후로 세수하거나 얼굴 클린징을 할 때, 혹은 운동을 할 때 귀 안쪽이 꾸룩꾸룩하면서 약간 아플 때가 있다. 계속 병원 가봐야지 하면서 게으름으로 거의 일년 째 이렇게 미루고 있는데, 꼭 2월에는 가봐야 할거 같다.

 

   생각은 하는데 미루고 회피하는 나의 모습이 어쩔 때 너무 보여서 마음에 안들 때가 있다. 요즈음이 그때라서 약간 우울감이 있다. 프리랜서인 나에게 한 해의 사업이 불투명한 연초라서 그럴 수도 있고, 생리 기간이라 호르몬의 장난으로, 혹은 며칠 전 하반기 사업 관련하여 페이퍼를 작성하느라 스트레스로 인해 그럴 수도 있겠다. 더불어 갈팡질팡하는 관계때문에 노력해야하는 감정의 노동에 지쳤을지도 모르겠다. 감정의 기복에 뭐 이유가 한 두가지겠는가. 정말 명상수련을 시작해야할 시기인가보다.

 

   안그래도 며칠 전에 친구와 대화를 통해서 2007-2009년도 내가 한참 관심이 있었던 '위빠싸나' 수련에 대해 다시 기억을 더듬게 되었는데, 사실 2009년도 즈음에 실제로 위빠사나 명상수련을 체험하기 위해 수련원에 들어간 적이 있다. 4호선 선바위 쪽에 있던 스님이 운영하는 수련원이었고 젊은 미얀마 출신 비구니 스님이 계셨던 곳이다. 구정연휴 3박 4일 동안 들어가 이었는데, 새벽 4시면 일어나 5시에 죽을 한그릇 먹고, 11시 정도까지 계속 앉았다가 섰다가 하면서 명상, 점심을 먹고 다시 명상, 그리고선 5시 경 다과에 차 한잔 먹고 다시 명상. 밤 9시면 잠자리에 들었건거 같다. 이런 어마무시하게 단순한 루틴과 더불어서 대화를 하면 안되는 규칙 때문에 세속적인 나로서는 너무 힘들었다. 이틀되니까 '난 누구, 여긴 어디'가 스멀스멀 올라와 결국 그날 저녁에 큰스님 방문을 두드렸다. 집에 가겠다고... 스님은 웃으시면 하루만 더 참았다가 다시 보자고 하셨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말 다음날 되니까 저런 의심과 회의의 마음이 줄어들었고 무사히 4일간의 수련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난 '태희'라는 분은 나처럼 초짜가 아니라 인도에서 몇개월 지낼 정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틱낫한 스님이 운영하는 프랑스의 불교수도원 플럼빌리지(https://plumvillage.org/)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직 못가봤네. 태희님의 인도 체류기는 정말 웃펐는데, 인도에 명상수련 하면서 병을 얻고 돌아온 케이스였다. 왜 그런고하니 인도 특유의 향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못해서 3개월 동안 계속 맥도널드만 먹다보니 살이 찌고 편두통이 더욱 심해져서 돌아왔다나. 역시 무엇이는 과한 환상을 갖는건 아닌거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은 덤. 아무튼 먼지쌓인 책장 위 한구석에서 관련 책 <보면 사라진다>

(http://mindbook.co.kr/book2/?idx=332)도 찾아내었다. 정말 사놓고 1도 안 읽었더라... 훑어보닌 사실 재미있는 컨텐츠는 아닌거 같아 수긍은 조금 되었고... 올 상반기에는 이 책을 주말마다 조금씩 읽고 햇살 좋은 곳에서 요가매트를 깔고 조금이라도 명상수련을 다시 시작해 봐야겠다.   

 

 

  

 

반응형

'5 + pisces 삶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디로 가고 있는지  (0) 2020.03.23
현자타임  (0) 2020.02.18
내가 아는 것, 모르는 것, 들춰내고 싶지 않은 것, 믿고 싶은 것들  (0) 2019.11.25
오늘의 나  (0) 2019.11.19
오늘의 '아하'  (0) 2019.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