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pisces 삶의 기록78 2010년 뉴-우-스 즐겨듣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김영하작가가 트위터에 2010년 자신의10대 뉴스를 꼽아놓은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본인도 (물론 김작가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올 한해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해보았다. 1. 라천에 입성 뭐니뭐니해도 가장 핫한 올해의 뉴스는 다시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라디오 들으며 밥먹고, 라디오들으며 씻고, 라디오 들으며 걷고, 책읽는 생활을 6개월 정도 한것 같다. 캣우면 임경선님의 한겨레 컬럼 글을 즐겨 읽기 시작하면서, 그녀가 운영하는 love paradox라는 홈페이지에도 들락날락거리게 되었고, 라천에도 화요일마다 게스트로 참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하여 핸드폰으로 내려서 듣기 시작한 방송분은 거의 1년치 이상이 되었다. 들을수록 빠져드는 입담과 .. 2010. 12. 29. 11월 15일 일기. 평소 당차기로 유명한 한 인물이 sns를 통해서 "당겨진 활사위를 다시 부여잡을 순 없다. 모든걸 다 놓아버리고 싶다" 라고 쓴 글을 보고서, 갑자기 인생이, 그리고 그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는 우리가 슬퍼졌다. 인생의 끝에서는 이 기나긴 시험의 결과를 손에 쥘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누군가가 잘견뎌냈다고, 내 머리 뒷통수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줄까. 그러면 나는 그 따뜻한 손을 잡고 엉엉 울며, 여기까지 오느라 많이 힘들었노라고, 그래도 차분이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라고 말하겠지. 혹은 화를 낼지도 몰라. 왜 지금에서야 나타난거냐고. "I'm just a little person, one person in a sea where many little people who are not aware of me... 2010. 11. 15. YTN 짤막 인터뷰ㅋ http://media.daum.net/breakingnews/view.html?cateid=100000&newsid=20101108004303986&p=YTN 여름에 잠깐 찍었던 건데 이렇게 나오다니... 아는 분이 문자해주셔서 찾아보았더니, 얼굴이 이만하게 나와서 허걱했고나. 그래도 재밌어서 혼자 크큭, 엄마보여주고 또 크큭. 2010. 11. 8. 자리를 잡는다는 것.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선배가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넌 아직도 헷갈려하고 있는거야. 문제는 너의 능력이 아니라 네 자리를 잡으려는 의지가 부족한 거야.' 어쩌면 선배 본인 역시 투영하고 있을법한 이 말이 나에게 뼈아픈 화살이 되어 날아왔다. 언제나 나는 어느정도가 되면 멈춰서서 우물쭈물 거린다. 그게 인간관계던, 일이던, 하물며 취미생활과 독서에 있어서까지. 그리고 내 마음대로 해석해버리고 저만치 치워버리는 성격. 조급증이라기 보다는 내쳐지기 전에 미리 내가 선수치는 행동이랄까. 요즘 다시 이러저러한 생각이 마구 돋는 나날이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다시 고요한 내 둥지로 돌아와보니 "거참,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을 알아버렸다고나 할까.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여기가 내가 있을 자리가 아.. 2010. 11. 4. 이러면 완벽하다! 모든 선택 앞에서 조금 더 현명하기를.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기를. 작은 일에도 성실하기를. 누구에게나 겸손하기를. 촘촘한 사고를 통한 신속한 결정, 그리고 부지런하게 행동하기를. 불가능한 것을 알기에 생각만이라도 해봤음. ort 2010. 10. 25. 나쁜 피. 내가 이렇게까지 나쁜 사람인줄은 몰랐다. 천사처럼 착한 건 바라지 않는다해도, 다른 사람을 비방하지 않는 다는 것이 내 생활신조인 동시에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었었는데- 내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순간에 나의 이 위기감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그 상황을 왜곡시키다니.. 스스로도 아주 충격적이다. 그리고 내 안에서 분노와 경멸과 더불어 비틀어진 사실은 결국 만천하에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는 것이다. 부끄럽도다 부끄럽도다 부끄럽도다- 내가 누굴 탓하고, 누굴 원망하랴. 스스로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 2010. 10. 17. 선택과 집중. 나란 인간은 원체 육감이 발달된 사람이지라, 슬슬 '이 곳의 일과도 인연이 다해가는 구나' 라는 감이 온다. 몸이 먼저 알고 마음에서 멀어지는 이 현상. 무서운 것!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어제도 새벽에 환자처럼 집 안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드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생각. 선택. 어떠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가지 이상의 선택항목을 알아볼 수 있는 천리안이 필요한데, 난 선택의 순간을 맞닥드렸을 때야 겨우, yes or no를 결정했던것 같다. 미리 준비하고 심사숙고하는 것이란 없었고, plan B는 더더욱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20대 중반에 많은 방황을 했던 것이고 길을 돌아돌아 이제야 조금 뭔가를 알 것 같은 기분. 그 조금이 뭐냐면, 내가 정말 아무.. 2010. 9. 26. 인생의 궤적- 연작(series)과도 같은 삶 인생의 궤적- 연작(series)과도 같은 삶 이따금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인류역사와 그 시작을 함께한 이 고민은 조금만 틀면 ‘어떻게 작업을 해야 할까’ 로 이어진다. 실제로 많은 작가들이 소위 ‘팔리는 작업’을 해야 할지, 아니면 세상이 나를 몰라주더라도 고집있게 밀고 나가야 하는 건지 헷갈려 한다(실제로 이번 체험프로그램에서 젊은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이 두 가지 갈림길에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며 나아가는 작가로 고양창작스튜디오 작가인 박현두를 꼽을 수 있겠다. 2009년 금호미술관의 사진기획전 에 참여했던 박현두작가의 가 벌써 세 번째 시리즈까지 진행되었다. 2003-4년에 진행된 첫 번째 시리즈가 유학시절에 느낀 이질감과 고립을 위.. 2010. 9. 20. 나에게 어려운 사람에 관한 수다. 말을 더더더더더듬고, 할 말도 생각 안나며 앞에 서면 순간 얼어버리는 어려운 상대가 내 인생에서 지금껏 딱 두명있었다. 한명은 대학교 동기언니로 나름의 포스로 내가 늘 주눅들었었던 분. 지금은 아주 친해져서 새벽까지 술마시며 신세한탄도 하고 편안한 관계가 되었지. 가끔 서로 생각난다며 문자도 주고받는... 한명은 현재 진행중. 물론 동성이 아니기 때문에, 또한 초반에 내가 반했기 때문에 그려려니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ㅠㅠ 조금 친해지려다 다시금 하향선 그리며 곤두박질 중이고, 매일밤 하이킥을 날리며 나의 병신같은 모냥새에 내 스스로 퍽을 날린다. 정말 도대체, 저 둘의 뭔가가 이렇게 나를 한없이 찌그러뜨리는 것인지. 공통점은 1. 사회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가졌고, 나는 그것을 찬탄해마지 않는다.. 2010. 9. 19. 2010 학예인력 해외연수 보고서-퐁피두센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10. 9. 19. 9월 마지막- 8월 연수 이후로 모든게 휘리릭 지나가고 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9월의 말을 향해 치닫고 있으니... 하고 싶은 일도 하고 싶은 말도 많으나, 일단 밀린 연수보고서 두개나 오늘 중으로 제출하자며 마음 다독이는 중. 이번주 안으로 나머지 보고서 하나도 후닥 써버리고 다음주에 광주와 부산에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가야겠다. 사실 요 며칠간 추석기간의 여행동반자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서 동반자라 함은 사람이 아니라 (경희언니 미안해- 언니는 늘 나와함께 있는걸! 꺄오!) 여행중 읽을거리를 말한다. 몇가지 후보 중에서 뽑힌 영광의 책은 . 아비뇽의 허름한 간이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그 잔향이 너무 깊어 한국와서 질러버린 마르잔 사트라피의 만화책 . 얼마전 한 기사에서 한창 프랑스에서 히잡착용금지령.. 2010. 9. 17. 1.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1. 내 인생에서 '트레킹'이란 단어가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어안이 벙벙- 이 새벽에 트레킹 정보 찾으면서도 계속 이거 가야되?라는 물음표가 머리속에 둥실거린다. (근데 꼽등이는 너무 징그러우심 ㅜ 그 튼튼한 허벅지와 연가시.. 괜히 봤어 괜히 봤어 ㅠ) 며칠전, 친한 오빠와의 메신저 대화 도중 그가 12월에 네팔 트레킹을 떠날 거란 이야기를 했다. 워낙 평소에도 산악회다니고 암벽등반 좋아라하는 사람이니까 그려려니 했고, 15일 일정의 트레킹이란 8월 말에 해외연수로 이미 콧바람을 쐬어준 나에겐 (회사의 입장을 생각해서) 무리라고 생각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단어는 개나 줘버려!'라고 했을텐데 자꾸 곱씹어보게 되는게, 나도 모르게 여러 정보들을.. 2010. 9. 6.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