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1.
내 인생에서 '트레킹'이란 단어가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사실 지금도 어안이 벙벙- 이 새벽에 트레킹 정보 찾으면서도 계속 이거 가야되?라는 물음표가 머리속에 둥실거린다.
(근데 꼽등이는 너무 징그러우심 ㅜ 그 튼튼한 허벅지와 연가시.. 괜히 봤어 괜히 봤어 ㅠ)
며칠전, 친한 오빠와의 메신저 대화 도중 그가 12월에 네팔 트레킹을 떠날 거란 이야기를 했다.
워낙 평소에도 산악회다니고 암벽등반 좋아라하는 사람이니까 그려려니 했고,
15일 일정의 트레킹이란 8월 말에 해외연수로 이미 콧바람을 쐬어준 나에겐 (회사의 입장을 생각해서) 무리라고 생각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단어는 개나 줘버려!'라고 했을텐데 자꾸 곱씹어보게 되는게, 나도 모르게 여러 정보들을 찾고 있더군.
그리고 서서히 20대의 마지막을 달굴 신프로젝트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
어차피 20대중반부터 30대에는 무조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을 떠날 계획이었기 때문에, 미리 연습해둔다는 의미도 있고.
일정의 경우는 곧죽어도 일주일 이상은 불가능한 상황. 그 이상이 되면 회사에서 '아예 나가서 돌아오지 마라' 할 지경이니까-
(그래도 관장님께서 겨울휴가 떠나시는 시기와 맞춘다면 욕을 그다지 심하게 먹지는 않을 거라며 위안 중.ㅠㅠ)
트레킹 일주일정도 하고 카트만두 등 도시관광은 하지 못하고 곧바로 아웃 하는 일정을 생각하고 있는데, 관광을 못한다는게 조금 아쉽지만 일단은 안나푸르나 등정에 몰두할 예정.
아직 확실히 어떤 코스로 갈지는 모르겠다.
현재 찾아보려는 책은,
1) 서나래, <낢부럽지않은 네팔여행기>, 중앙북스
2) 김남희, <소심하고 겁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떠나는 걷기여행> 제4권 네팔트레킹, 미래M&B
일단은 가벼운 책부터 고고.
# 2.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옷을 후다닥 입고 서점에 갔다.
일단 서나래양의 책부터 집어들었고, 바닥에 앉아 코를 박고 큭큭거리며 읽었다. (아무래도 만화책이니 즐거이 :-)
총 3부 중 2부에 트레킹 부분이 나오는데, 글쓴이는 아무래도 푼힐 코스를 중심으로 트레킹을 한 것 같았다.
푼힐은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가장 쉬운 코스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고도 3000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네팔의 가장 높은 고도가 7000~8000이 넘으니 이 코스는 가소로운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만, 나에겐 그것도 힘들지 않을까.
띠리링. '안나푸르나 어라운드'코스를 확인해보라는 동행인의 문자.
언뜻 안나푸르나를 한바퀴 도는 코스라고 어디선가 본거같았는데, 순간 긴장했다.
역시나, 이 코스는 해발고도 5000대를 훌쩍 넘는다. 꿀꺽.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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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소개
안나푸르나 산군의 외곽을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250여 킬로미터의 코스로 네팔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코스다.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혹은 ‘안나푸르나 라운딩’으로 불린다. 1977년에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개방된 이후 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적 다양성을 갖춘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꼽혀왔다. 아열대, 온대, 한대를 지나는 동안 다양한 부족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으며, 장엄한 북부 히말라야의 풍경과 건조하고 황량한 사막의 풍경까지 즐길 수 있다. 곳곳에 숙박시절과 식당이 있어 비교적 가벼운 장비로 편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까지 따라온다. 피상, 브라가, 마낭, 카크베니, 마르파, 좀솜 같은 어여쁜 마을, 황량한 아름다움의 묵티나트, 체력의 시험장 쏘롱라 등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한 코스다. 안나푸르나 산군은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고봉으로 길이가 55킬로미터에 달한다. 보통 보름이 소요되는 이 구간의 최대 난코스는 5,416m의 쏘롱 라를 넘는 구간이다.
찾아가는 법
한국에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후 버스로 둠레(Dumre)까지 간다. 그곳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베시사하르까지 간다. 총 8-9시간 소요. 포카라에서 출발한다면 베시사하르까지 버스로 6시간이 걸린다.
여행하기 좋은 때
트레킹하기 좋은 시기는 9월 중순부터 11월까지, 4월부터 5월 중순까지다. 그 중에서도 우기가 끝나 설산이 가장 가깝고 선명하게 드러나는 10월과 11월이 최적기다. 대신 전 세계에서 몰려든 트레커들로 몹시 붐빈다.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는 쏘롱라의 통행이 눈 때문에 막혀 전 구간 완주는 불가능하다. 6월부터 9월은 우기.
여행팁
대부분의 트레커들이 베시사하르에서 트레킹을 시작해 반시계방향으로 일주하는 이유는 쏘롱라 때문이다. 서쪽 사면의 경사가 심해 서쪽에서 동쪽으로는 하루에 넘기가 힘들어 보통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간다. 어느 계절에 트레킹을 하든 두꺼운 오리털 침낭과 동계용 등산 장비의 준비는 필수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추위가 심해지므로 반드시 장비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해발고도 3,000m를 전후해서는 고산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최대한 천천히 걷고, 고산병이 심해지면 하산을 서둘러야 한다. 보통 15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날씨가 급변하면 발이 묶일 수 있으므로 시간을 넉넉히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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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네이버캐스트 <지구촌산책-네팔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김남희 씨의 글에서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http://navercast.naver.com/worldwide/hikingroad/1695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일정이 보름이상이 되야한다는 것.
점점 계획에 어두운 그림자가 끼고 있다.
# 3.
지난 주, 정확히 금요일에 뭐에 홀렸었는지 갑자기 네팔행을 결정지었다. 같이 가자던 선배는 이미 내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지만 그의 제안은 여전히 내 머릿속을 뱅뱅 맴돌고있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거의 하루종일 모니터만 바라보는 내 눈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올해의 마지막 전시를 오픈하고 난 이후에 밀려드는 공허함은 비록 내년에 새로이 시작되는 나의 거대한 플랜에도 불구하고 내 심신에 에너지를 펌프질할, 그 뭔가를 갈구하도록 했다. 그거슨 바로 안나푸르나 트레킹!!!!!그리하여 아침 수업 마치고 곧바로 x항공 사이트에 들어가 타이항공으로 일정 맞추어버렸다. 입사 1년차(정식으로 치자면) 주제에 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그냥 이대로 연말을 보낸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말도안되는 일이겠다는 생각으로 밀어부쳤다. 막내여서 죄송해요!!! 하지만 하릴없이 회사에 죽치고 있는건 죽을만큼 싫거든요. ㅡㅡ;
암튼 아무생각없이 시작된 나의 플랜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현실화가 되었다. 내 삶에서 늘 그렇듯이.일정: 22일 저녁 9시 15분 비행기 - 방콕 경유 - 23일 12시 25분에 카트만두 도착 / 29일 낮 1시 50분 출발 - 방콕 경유- 30일 아침 6시 경 인천 도착사실 평균 20시간의 경유는 정말 맘에 안들지만, 내 휴가일정에 맞추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네팔 내 일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짜는 것. 웹서핑 중에 굉장한 곳을 발견했으니.. 현지에서 살고 있는 한 부부가 만든 곳인데, 유용한 정보와 더불어 따뜻한 인간애가 뭍어나는 그런 곳이어서 더더욱 추천.링크건다.
http://user.chol.com/~hellojn/index2.html
7박 8일 일정이지만 정작 내가 네팔 내에서 오롯히 쓸 수 있는 시간은 5일정도. 사실 트레킹을 하기에는 아무리 가벼운 코스인 푼힐 코스로 간다해도 조금 모자란 듯한데 걱정이다. 3일정도 트레킹 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면 좋겠는데... 좀 찾아봐야할 듯하다. 그리고 짧지만 하루정도 카트만두 관광도 하고픈데. 김리나 선생님 불교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네팔최고의 흰두마을 '파슈타티나트'와 세계최대의 탑인 '보우드넛'도 보고, 카트만두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네팔의 옛날왕국 '박타풀'에도 갔으면 좋겠다. 여기서 가까운 곳에 '나갈곳'이 있고 미니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데. 으음.찾아보니! 붓다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네팔에 있다니.. 잊고 있던 옛 수업시간의 풍경이 스물스물 떠오른다.
정보 찾아보니, 3일 정도 관광 가능한 스케쥴이 있다.
* | 1일 관광 | - | 파슈파티나트 -> 보우드넛 -> 스와얌부나트 -> 덜발스퀘어 -> 어썬바자르 -> 타멜 |
* | 2일 관광 | - | 박타풀 -> 나갈곳 |
* | 3일 관광 | - | 파탄 -> 덕친칼리 -> 하띠반 -> 킬티플 |
---- 아래는 대략 생각한 예상 비용--국제선 항공료 약 120만원 (2009년 현재 보통 85∼100만원이라고 하더군. 허나 찬밥 더운밥 가릴께 없는 나는..) 인천공항까지 왕복하는 교통비(리무진 2만원 이내)네팔비자피($30) 1145 x30= 34,350 원네팔공항세($24) 1145 x24=27,480 원
네팔 내의 여행경비는 하루 약 $20 x 6일 = $120 1145x120= 137,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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