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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pisces 삶의 기록

2010년 봄-여름

by MIA_LeeQ 2010. 8. 17.


빨간샌들이 가벼워 눈부시진 않지만 내려보지.
겨드랑이가 신경쓰이지만 그래로 이정도면 나쁘진 않아.
비가 시원하게 내리기 직전, 이게 내 기분이야.
떨어진 종이를 줍다가, 네 생각에 핸드폰을 열어보고
그 안에 담긴 무수한 의미를 해독해 보곤해.
새삼스레 나는 광활한 문자사이의 거리를 느끼곤
애써 태연한척 하지만ㅡ
가끔 네 앞에서 큰 목소리로 소리치고 싶어.
내 허파에, 내 심장에, 내 목구멍에 꽉 들어찬 집착들
어떻게 쏟아낼 수 있을지.
할 수 있다면 그저 목놓아 울고 싶은데, 그 어디엔가ㅡ
작은 구멍, 숨을 수 있는 안식처가 있다면
그게 한강변 그늘진 터널이든, 뒷마당을 내려가는 작은 계단이든
상관없다고ㅡ
그저 내 이 고동을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덜어내고 싶은 이 마음은 욕심일까, 응석일까.

-2010. 06. 17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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