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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pisces 삶의 기록

선택과 집중.

by MIA_LeeQ 2010. 9. 26.
나란 인간은 원체 육감이 발달된 사람이지라, 슬슬 '이 곳의 일과도 인연이 다해가는 구나' 라는 감이 온다.
몸이 먼저 알고 마음에서 멀어지는 이 현상. 무서운 것!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어제도 새벽에 환자처럼 집 안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드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생각.

선택.
어떠한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가지 이상의 선택항목을 알아볼 수 있는 천리안이 필요한데,
난 선택의 순간을 맞닥드렸을 때야 겨우, yes or no를 결정했던것 같다.
미리 준비하고 심사숙고하는 것이란 없었고, plan B는 더더욱 생각하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20대 중반에 많은 방황을 했던 것이고 길을 돌아돌아 이제야 조금 뭔가를 알 것 같은 기분. 
그 조금이 뭐냐면, 내가 정말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과 세상엔 흥미로운 것으로 흘러넘친다는 것.
그리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방향성 있게 한발한발 나아가야만 한다는 것!!!!
각각의 스텝을 모아 하나의 축으로 꿰뚫었을 때, 그 때 반짝이는 뭔가가 보이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은 
결국 각 선택의 순간에 진심을 담아 집중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집중.
이제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내년 4월이면 3년이 된다. 잃은 것보다는 얻은게 훨씬 많은 나의 첫 직장생활-
창피하지만 처음으로 엑셀과 포토샵을 다루게 되었고, 본격적으로 현재 활동중인 중견 및 젊은 작가들을 만나게 되었다.
책으로만 보아오던 죽어있던 예술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내 삶으로 들어오면서,
다시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픈 열망과 용기가 스물스물 생긴다.
내 언어로 작품과 작가를 이야기하고 싶고 ( 물론 그것이 '전시'라는 포맷을 통해 전달된다면 더욱 좋겠고! 그러나 어떤 형식이든 상관없다.),
작가 및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여유있는 자들(!)을 만나고 함께하고프다.
더불어 현재의 일이란 것이 어느정도 숙달이 되니까 긴장감없고 전혀 창조적이지 않으며, 더욱 새로운 것에 자극받고 싶다는 생각!
뭐든지 더 알고 싶고, 더 해보고 싶고, 더 느껴보고 싶고-

일단 앞으로 2년간은 공부에 다시금 집중해보고자 한다. 내 인생에서 다시는 공부'만' 할 수 있는 시기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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