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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pisces 삶의 기록77

2014년 리뷰 언제부턴가 연말이 되면 한해를 돌아보면 리뷰를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한때 너무 좋아하던 김영하 작가에게 영향을 받았으리라. 그는 팟캐스트에서 연말에 한 해의 잘한 일과 아쉬운 일에 대하여 솔직히 털어놓곤 했다. 비록 이 비루한 글을 보는 이는 없겠지만, 내 일년을 공개하면서 좀 더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올해를 회고해 본다. - 칭찬할 점 1. 꾸준히 중국어 공부 중 사실 중국에를 시작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2008년 즈음 처음 '이', '얼', '싼'을 배웠던거 같으니, 5년도 넘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제 2 외 국어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는 것처럼, 헛으로 배운 시간이 더 많았다. 언어교환으로 시작하여 강남과 종각 등지의 중국어 학원 등 에서 공부하기도 했지만 늘 2.. 2014. 11. 23.
3. 한국어교원자격증 전부터 이직의 틈이 몇개월 된다면 하고 싶은 생산적인 일 중 하나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따는 것이다. 몇년 전에 알아보고 최근에 다시 웹을 찾아보니 이전보다 훨씬 과정이 간단해졌다는 인상이다. 3개월 이상 종일반처럼 공부해야 이수가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착각이었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내가 찾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취득방법 한국어교원 2급 자격증 취득방법은 국가평생교육제도인 학점은행제도를 이용해 '한국어학' 전공 또는 대학졸업자는 복수부전공 과정으로 한국어교원 관련된 15과목을 이수하여 학위를 취득하면 졸업과 동시에 취득이 가능하다. 홍익대학교 국제언어교육원에서는 연간 4회에 거쳐 30명의 인원등록을 받고 있으며, 총 16주 128시간 과정으로 진행된다. 일주일에 보통 2~3일 정.. 2014. 5. 5.
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2.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며칠전 프랑스에 유학 중인 정연언니와 까톡을 하며 수다를 떨다 이야기가 나온 산티아고 순례길. 나의 30대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인데, 내가 이 순례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아마 중세미술사 수업에서 알게 되면서일게다. 기독교인들에게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이 굉장히 중요한 곳인데, 대성당이 완공된 12세기부터 현재까지 끝임없이 순례자들이 들리는 목적지이다. 12사도 중의 한 사람인 성 야곱(에스파냐에 그리스도교를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의 순교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후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유럽3대 순례지의 하나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루트가 존재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코스는 프랑스와 스페인 경계지역인 생장 피에드 포트(St. J.. 2014. 5. 4.
시간의 향기 by 한병철 어느 순간부터 내 삶에서 시간이 정처없이 날라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 느낌은 마치 수증기가 공기 중에 증발하여 없어지듯, 부여잡고 싶어도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 그지 없는 상황과도 같다. 그렇게 방향성 없이 시간이 흐르고, 나는 중심도 잡지 못한채 기웃거리며 붕 뜬채로 하루하루 나이만 먹어가고 있다. 그런데 에서 저자 한병철 교수님에 따르면, 이런 나의 감각은 일종의 시대적 징후로 보인다. 중력이 사라진 현대에는 삶의 서사성이 사라졌기 때문에, 누구나 파편적인 시간과 분산된 관심사에 둘러싸여 살게 된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양적인 활동성이 중심이 되는 활동적인 삶이 아니라 사색적인 삶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색적인 삶이란 다시 중심을 잡고 지속적으로 한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말한다(고.. 2013. 12. 29.
2013년도 리뷰 2013년도 리뷰를 해볼 생각이다. 올해는 몸과 마음이 편안했던 한해였다. 새롭게 시도한 일도 없고, 누군가를 만났지도 않았다. 건강을 되찾고 안정감을 찾았으나, 그만큼 설레임도 없었다는 뜻이리라. 내 삶의 반경이 줄어들었고, 나의 감성의 폭도 그만큼 얇아져만 갔다. 기억나는 이슈도 없고, 좋은 강연을 들은 기억도 없다. 매력적인 인물도 없고, 그야말로 흥이 없었네. 다만 생각나는 중요한 세 가지. 하나. 차돌이. 첫조카가 작년말에 태어나고 나서 처음으로 가족의 의미를 제대로 느껴 보았으니... 그렇다. 가족의 소중함과 애뜻함을 알게 해준 내 차돌이. 그녀로 인해 책임감도 무거워졌지만,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사고 어딘가를 보러가는 것,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즐겁다는 것을 일깨워 준 고마운 존재이다. 난.. 2013. 11. 16.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중 근대 자본주의는 커다란 집단 속에서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 더욱 많이 소비하고자 하는 사람들, 취미가 표준화되어 있고 쉽게 영향받고 예측될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근대 자본주의는 어떤 권위나 원칙이나 양심에 종속되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되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기꺼이 명령에 따르고, 그들에게 기대되는 일을 하며, 마찰없이 사회기구에 잘 맞는 사람들, 폭력 없이도 인도될 수 있고, 지도자 없이 지도되며, 좋은 것을 만들어 내고, 계속 움직이며 앞으로 나간다는 목적 외에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현대인은 자기 자신에게서, 자기 동료에게서 그리고 자연에게서 소외된다. 그는 상품으로 변했으며, 그의 생명력은 현재의 시장 조건하에서.. 2013. 8. 18.
100년만의 글, 그리고 여러가지 변화들.. 100년이라는 과장법이 무색할 만큼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 작년 여름을 기점으로 나의 지난한 가족사의 한 부분을 정리했고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아팠으며, 여름과 겨울 두번의 기획전 및 창작스튜디오 전시와 비평워크샵을 무사히 끝냈으며, 12월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무사히 마쳤다. 2011년은 대학원을 시작하고 적응하느라 바빴고, 12년은 위와 같이 체력적으로 고갈되어 허덕였다. 지난 2년간 모든 만남도 스탑되고, 그렇게 나의 2년은 덧없이 지나갔구나라고 비로소 느낌. 6월 초중순에 벌써 30도 찍은 무더운 2013년, 어제 저녁부터 내린 비로 좀 시원해졌다. 모든게 열기와 함께 내 머릿속이 어슴프레 하다가 갑자기 명확해지는 순간, 오늘 아침에 그랬다. 작년 말에 예나양이 태어났고, 처음으로 가족애와 내 삶.. 2013. 6. 12.
액티비즘과 예술에 대한 단상1 제작년 이맘때 여러 생각에 시작했던 교육학 공부, 그 당시에 처음으로 내 삶에 대해 사회적인 구조 속에서, 사회 구성원으로써의 개인에 대하여 생각해 보기 시작하면서 맘을 먹게되었는데, 그 본격적인 계기는 아마 고대 김예슬양 자퇴사건이었던 것 같다. 소위 상위 몇퍼센트로 살았던 그녀가 모든 사회적 신분을 포기하고 선언하였던 자퇴, 그리고 나눔문화 연구원으로써 다른사람과의 경쟁구도가 아닌 함께하는 상생의 길을 그리며, 사회안에 속속 내재된 여러 무형의 탄압에 대하여 일깨우는 일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용기있는 결단과 행보에 앞서 그것을 행하기까지의 여러가지 고민과 고뇌에 대한 글을 접하면서, 나만 그랬던게 아니구나 란 위로와 힘을 얻었다. 초등학교부터 혹은 더 일찍이 시작되는 다른 친구들과의 경쟁구도와 .. 2012. 2. 6.
오랜만. 1. 벌써 입추가 다음주로 다가오고, 지난 주엔 처음으로 보신탕(공주님 죄송합니다.ㅠㅠ)을 맛보면서 중복을 맞았음. 나같이 미감에 대한 호불호가 없는 사람에게도 특별히 맛있지 않았기에 또 찾지는 않을 듯. 올해는 뽀얗게 끓인 민어탕도 먹고 보신탕도 먹고, 최고로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겠는데!?! 2. 근력운동을 이주 전에 시작. 나름 밤 12시에 들어와도 덤벨운동을 해서 엄마를 경악시키기도 했고. 현재는 1kg덤벨과 생수통으로 4가지 운동(허벅지-엉덩이-옆구리-팔뚝)을 2세트씩 진행중. (1세트에 15번씩) 앞으로 가짓수를 늘리는 대신에 세트를 2세트에서 3세트로 늘리고, 덤벨도 3kg, 5kg으로 늘려야지. 원래 운동과는 아주 먼 삶을 살았으나 처음으로 내 몸속에서 꿈틀대는 근육을 느끼고 재미를 붙여가고.. 2011. 8. 7.
the invisible gorilla _ test The Monkey Business Illusion 2011. 3. 5.
Ryuichi Sakamoto _ Goodbye Mr.Laurence 오늘같이 아침부터 눈발이 조금 날리는 날엔- Ryuichi Sakamoto Trio 1996 - Merry Christmas Mr. Lawrence 2011. 1. 8.
2010년 뉴-우-스 즐겨듣는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김영하작가가 트위터에 2010년 자신의10대 뉴스를 꼽아놓은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본인도 (물론 김작가님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올 한해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해보았다. 1. 라천에 입성 뭐니뭐니해도 가장 핫한 올해의 뉴스는 다시 라디오를 듣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중학교 이후 처음으로 라디오 들으며 밥먹고, 라디오들으며 씻고, 라디오 들으며 걷고, 책읽는 생활을 6개월 정도 한것 같다. 캣우면 임경선님의 한겨레 컬럼 글을 즐겨 읽기 시작하면서, 그녀가 운영하는 love paradox라는 홈페이지에도 들락날락거리게 되었고, 라천에도 화요일마다 게스트로 참여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하여 핸드폰으로 내려서 듣기 시작한 방송분은 거의 1년치 이상이 되었다. 들을수록 빠져드는 입담과 .. 2010.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