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입추가 다음주로 다가오고, 지난 주엔 처음으로 보신탕(공주님 죄송합니다.ㅠㅠ)을 맛보면서 중복을 맞았음.
나같이 미감에 대한 호불호가 없는 사람에게도 특별히 맛있지 않았기에 또 찾지는 않을 듯.
올해는 뽀얗게 끓인 민어탕도 먹고 보신탕도 먹고, 최고로 건강한 여름을 맞이하겠는데!?!
2.
근력운동을 이주 전에 시작. 나름 밤 12시에 들어와도 덤벨운동을 해서 엄마를 경악시키기도 했고.
현재는 1kg덤벨과 생수통으로 4가지 운동(허벅지-엉덩이-옆구리-팔뚝)을 2세트씩 진행중. (1세트에 15번씩)
앞으로 가짓수를 늘리는 대신에 세트를 2세트에서 3세트로 늘리고, 덤벨도 3kg, 5kg으로 늘려야지.
원래 운동과는 아주 먼 삶을 살았으나 처음으로 내 몸속에서 꿈틀대는 근육을 느끼고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중임.
놀라운 경험!
3.
또 하나 놀란 것은 바로 우리 어머니. 40대에 미친듯이 운동하신 엄마 본인이 만드신 '헬스 메뉴얼'을 나에게 전수하셨는데,
역시 보통이 아닌 분이시구나, 또 한번 감탄. 요즘 그거 보고 운동하고 있음.
4.
동료가 휴가를 떠난 관계로 요즘 계속(일주일간 ㅠㅠ) 1층에서 티켓팅을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됨.
이전에는 크게 느끼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일단 반복적인 일에 대한 시간 아까움. 이 시간에 작가연구나
리서치 등을 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 내가 하는 일이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공부해야 하는 것들, 알아야 하는
것들, 기획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고 느끼니까 조급해지는 것이 사실.
단타적이고 즉각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일들 말고, 꾸준하고 집중적이며 치밀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는 것이 맞고.
5.
아- 그래도 현재에 집중하면서 배울게 뭔지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텐데. 당장 돈도 아쉬운게 사실이고,
어떤 조직에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결코 마이너스는 아닐터. 좀 더 넓게 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
더불어 얼굴 팔리는 것에 대한 속상함. 역시나 사회가 만들어놓은 인식기준 그대로 생각하고 반응하고 있는 나를 보고
스스로 놀라는 중. 그리고 이건 내가 극복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쉽진 않겠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보다는 어떤 생각으로 어떤 것들에 주안점을 두고 임하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안텐데 말이지.
6.
인터뷰 하나를 완성해서 필명으로 웹진에 나간 상황. 계속해서 내 일을 만들고, 언제 어디서나 내 이름으로 떳떳하게
나설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 어차피 현재 회사 플랜을 보면 당분간(올해와 내년) 그리 재밌는 이슈는 없을 듯하오니,
내년까지는 내 개인적인 프로젝트(인터뷰, 학교공부)를 열심히 수행하고, 회사에서도 틈틈히 소박하지만 알찬 기획을 하고.
좋은 사람들 알아가고. 그러고 조용히 살아야 겠음.
7.
어제 7월 29일자 색담에서 마흔살의 한 상담자가 자신은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모든 걸 다 해봤는데도
삶이 지루하다고 고민을 털어놨음. 이에 대해 강신주 선생님은 '마치 인큐베이터 안에 갖혀 세상을 모니터링 하는 상태'
라고 분석하심. 집안에서 창문 다 걸어잠그고 태풍치는 것을 바라보면 아름답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루할 것이다, 직접 그 비바람을 몸으로 체험하지 않는다면. 따라서 그 상담자를 무엇을 해도 겉으로만 한 것이지
'제대로' 경험하지는 못했다는 것.
혹 나도 그런 것은 아닐까. 남들이 하는 것들, 혹은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만 골라 해보지만 그냥 단순히 '해보는 것'에
머물어 있는 것은 아닐지. 진짜 거기에 미쳐 내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되어야 할진데, 솔직히 그런 적이 과연 있는지
반문해 보고 있음.
항상 해야 할 것에 대한 리스트만 있지, 하고 싶어 죽겠는 것에 대한 리스트가 과연 있었는지... 갑자기 답이 안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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