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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구절들69

혐오, 그리고 정체성 정치 혐오 감정의 인지적 뿌리를 우리 뇌의 작동 방식에서 확인했다. 우리 뇌에서 미움을 관장하는 일련의 경로는 '미움 회로'라고 불린다. 미운 대상을 보면, 우리 뇌의 무리짓기와 구별짓기과 공격성 본능을 관장하는 시상하부가 자극을 받는다. 뇌섬/조가비핵/편도체가 따라서 반응하는데, 이 부위는 모두 변연계에 있다. 변연계는 진화적으로 좀 더 오래된 감정을 관장하는 곳으로, 한때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기도 했다. 여기서 역겨움과 분노와 공포가 자극받는다. 반대로 이성을 관장하는 전두엽은 활동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이 '미움 회로'는 '사랑 회로'라고 불리는 곳과도 상당히 겹친다. 우리뇌는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꼈을 때 무리짓기과 구별짓기로 대응한다(시상하부). 이렇게 내집단과 외집단을 나누고 나면, 내집단을 향해.. 2020. 3. 2.
[토론극장 : 우리_들] 종료 및 출판물 신청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2. 12.
포스트크리에이터 강수미, , 그레파이트온핑크, 2019 p.28 티노 세갈 Tino Sehgal 의 작품은 국제 미술계와 평단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의 중요한 특징인 '지적 게임'과 '시각적인 것 너머의 미학(담론가능성)', '수행성'과 '관계 지향성', '관계 참여'의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p.33 안네 임호프 Anne Imhof 의 (2017년 베니스비엔날레 독일관 작품) 같은 퍼포먼스는 그 시사성, 즉흥성, 감각적 이질성, 지적 논쟁의 잠재성, 시적 형상의 새로움 면에서 17세기는 물론 20세기 말 미술조차 압도한다. 2017년 시점에서, 젊은이들이 "포스트젠더이자 개인화된 행위자"들로서 "이미 이미지(image-reday)"이며 디지털 상품이 되기를 기대하는 자신의 세대를 배역 없이, 각본 없이 실행하기 .. 2020. 2. 10.
우리 모두는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인류학자 김현경 선생님께서 서평을 쓴 에릭 번의 은 우리의 소통 이면에 있는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행하고 있는 다양한 게임들을 분석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이면교류'의 기저에는 저자가 '어루만짐stroking'이라고 칭하는 친밀감에의 갈망에 대한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한다. 인간이란 페르소나에 갇혀 우리 안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일지니... https://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46908 [인류학자 김현경의 책] ‘게임의 바다’에서 유영하기 위하여 - 교수신문 에릭 번의 (원제: Games People Play)은 왜곡된 의사소통을 ‘이면거래’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자취하는 딸의 집에.. 2020. 1. 31.
능력주의의 허구성에 관하여 "위대한 개츠비 곡선 : 불평등과 계층 부동성을 함께 움직인다." 부유한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계층 공고화를 도모해왔다. 이들은 생산 활동에서 돈을 빼돌려서 그 돈을 장벽 안쪽에 쌓아두었다. 역사적으로 어느 그룹보다 앞서 이 장벽을 유지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자처한 사회적 그룹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 그룹에 속한 사람들을 귀족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바로 그 역할을 하는 9.9퍼센트이다. 옛 귀족과 우리 사이에 주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상위를 지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중산층인 척하는 방법을 궁리해냈다는 점이다. - pp.26-27 부유층에게 유리하게 활용되는 차별 철폐 프로그램들은 주로 사립학교를 통해 작동한다. 미국 학생 중 2.2%만이 종교와 무관한 사립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하지만 사립 고등학교.. 2020. 1. 29.
공공영역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무)관심에 대하여 연휴기간 밀린 주간지를 읽다가 엄기호 선생님의 좋은 텍스트를 발견하여 클립. 공공영역에서의 타인, 즉 stranger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글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껏 어떻게 하고 있는가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 "시민으로서의 관심, 시민에 대한 관심이란 어떤 것일까? 공공영역에서 만나는 상대방에 대해, 그 개인에 관한 관심이 아니라 존재가 환기하는 시민적 관심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새인의 사생활과 신상 정보에 관한 관심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시민적 삶에 관한 관심이다." " 개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취향을 생산하고 관리하는 미디어와 관계망, 사회적 공간이 있다. 이런 장치가 우리들을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 특정한 방식으로 솔깃하고 무감각하게 만든다. .. 2020. 1. 25.
[토론극장 우리_들] 5막. 감정위탁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1. 11.
감정대리사회에 관하여 이제는 한국에서 그리고 세계적으로 하나의 경향이 된 감정대리. 우리는 무엇이 무서워 혹은 귀찮아서 감정을 대리하게 되는 것일까. 계속 생각 중. pp.291-230 자기 감정을 스스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나 화났다"는 감정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고, 연애나 여행을 액자형 관찰예능 프로그램으로 대신 경험하며, '대신 욕해주는 페이지'에 들어가 차오른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으로 감정을 외주outsourcing 준다. 본능적이고 삶에 필수적인 감정 표현을 대리인에게 맡기는 것이다. 감정대리인을 찾는 유형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감정대행인'을 통해 자기 감정을 대신 느끼는 사람들이다. 극사실주의를 추구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대리 연애를 즐기고 인터넷.. 2020. 1. 10.
불안감에 관하여 불안감이 높은 친구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메모한 글. 나는 불안감이 높은 편이 아니라 자주 긴장하고 가끔 깊이 우울해하는 그 친구의 심리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읽은 책에서 그러한 불안감에 관하여 분석한 구절을 읽었는데, 아주 조금은 머릿 속에서 이해가 되는거 같다. 메모했다가 실제로 술 먹는 도중 읽어주었는데,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분은 맞는거 같다고.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리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불안감을 잘 다루는 사람들의 비밀' pp.75-78 의학과 심리학 분야에서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평가되는 것은 주변 상황과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성공이나 만족과 같은 긍정.. 2020. 1. 10.
애착 유형, 그리고 모녀의 관계에 관하여 최근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때문에 읽게 된 모녀의 관계에 관한 책 (가야마 리카, pp.144-149)에 실린 성인 애착 유형 질문지에 따르면, 어른의 애착 유형은 총 4개로 분류된다. '불안'과 '회피'라는 두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1) 자율안정형 : 스스로 타인에게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타인과 어렵지 않게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불안과 회피 모두 낮음) 2) 의존형 : 지나치게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만, 정작 자신은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평가에 따라 자신의 행복이 좌우된다. 거절당하거나 버림받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한다. (불안이 높고, 회피가 낮음) 3) 거절회피형 :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2020. 1. 10.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메모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김연수의 책은 반정도는 주인공의 대학시절 로맨스가, 반 이후부터는 시대의 격변기에서의 개인들의 모습들에 집중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나와 연결된,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나를 이해해줄 어떤 존재를 평생을 걸쳐 기다리는 것. 그런 존재라고 믿었다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고 실망하고 다시 찾으러 나가고. 인생은 아마 그런 행위의 반복 내지는 연속이 아닐런지. P.102 이처럼 지금의 사람들이 핸드폰, 블로그, 검색, 이메일 같은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시절의 사람들은 총격, 수류탄, 폭격, 사살 들의 단어에 노출돼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시절의 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불행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건 행복과 불행의 문제가 아니라 습관의 문제였다. 습관.. 2020. 1. 1.
<취향의 정치학> 메모 pp. 41-42 문화활동이 권력 형식으로 전이되는 과정에는 교육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다. 예술작품을 보고 첫눈에 반하거나 순식간에 희열을 느낄 수 없다. 예술을 이해하고 감상할 때는 누구나 감정적 융합, 인지 행동, 해독 작업을 거치기 마련이다. 즉 작품의 내재적 논리에 익숙해져야 한다. 명시적이건 암묵적이건 사물을 지각하고 음미하는 도식이 동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해독 능력은 사회적으로 공인된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을 통해서 얻어진다. 이러한 과정에 개입하는 것이 가정 교육과 학교 교육이다. 예술작품에 대한 안목은 바로 교육의 산물이다. (...) 교육 수준의 정도가 예술에 대한 고급취향/대중취향을 구별하는 계기가 되며, 거꾸로 예술에 대한 취향이 계급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2019.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