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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구절들73

[memo]수집이야기 by 야나기 무네요시 p.14 좋은 수집이란 물건의 가치를 수호하는 일이고 또 그 가치를 널리 현양하는 행위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수집이란 해당 물품의 개발이기도 하려니와,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창작으로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p.19 "왜 쓸모도 없는 물건들을 그렇듯 부지기수로 모아대는가."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여기엔 '왜'와 같은 합리적인 길은 없다. 쓸모가 있어서 모으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유달리 사로잡는 무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으는 사람은 수집하는 물건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내고 있는 셈이다. 모으는 물건들은 각각 자신의 형제인 셈이다. 혈연관계에 있는 자가 여기에 해우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이 모으는 물건, 뭐랄까 그 사이엔 유구하고도 심오한 인연이 있.. 2012. 3. 25.
액티비즘으로서의 예술에 관한 메모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투쟁을 기록한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을 연출한 태준식 감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평 체계가 전무함에 대해 페이스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태 감독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또는 영상 액티비즘이라는 영역에서의 창작 행위가 연구된 바 없다”며 “그것이 지금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몰이해와 오해의 원인”이라고 적었다.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다양한 운동의 흐름을 기록한 책 의 저자 이와사부로 코소는 “신자유주의 흐름에서 예술과 액티비즘은 노동의 가치를 물질의 교환 대상이 아닌 참된 일하는 즐거움으로서의 노동을 추구하기 때문에 쌍둥이와 같다”고 했다. 창의력과 혁명마저 상품이 되는 신자유주의 흐름에 반하는 적극적 움직임인 액티비즘과 예술은 함께.. 2012. 2. 3.
Emile Benveniste_이야기와 담화 담론(discours)과 이야기(histoire)의 구별 언어 학자 방브니스트는 서사 내용을 가진 말이나 작품이 전언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가에 따라 '담론discours'과 '이야기histoire'로 구분한다. 담론은 말하는 사람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말이나 글의 주관적인 형식을 표시한다. 가령 "나는 배가 고파"라든가 "어저께 그 사건 정말 끔찍하더라"는 식의 진술은 말하는 사람의 상황을 주관적으로 표현한다. 말하자면 '나', '너', '우리' 등의 대명사나 '여기', '지금' 등의 부사를 사용해 문장에서 발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즉 그 문장이 주관적인 내용이라는 사실을 문장 자체의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이야기는 발화자나 수신자, 혹은 사건이 진술되는 상황을.. 2011. 12. 23.
Baldessari said, “Talking about art simply is not art. Talk can be art, but then it is not talking about art”. - John Baldessari’s quote 2011. 5. 30.
Diane Arbus's statement 나는 사물의 본성에 대한 요점을 희미하게나마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너무도 미약한 것이어서 내 밖의 사물에 대해 미소한 영향도 줄 수 없는 것이지만, 나는 항상 대단한 자만심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그런 자만심 중의 하나로 이런 것이 있었다. 어릴때 나 자신을, 글쎄, 자석은 아니고, 그렇지 ... '완벽한 온도계'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시대의 완벽한 온도계로 나 자신을 생각했던 것이다. - 다이안 아버스, Terkel interview, 1969 2011. 5. 10.
pot-pourri '포-푸리'라 읽는 이 단어는 네이버에 의하면, 널리 알려져 있는 멜로디, 오페라의 아리아 등 계속해서 연주하도록 만든 곡. 접속곡이라고 번역된다. 이 명칭은 여러 가지 재료를 뒤섞어 끓인 음식, 즉 잡탕을 뜻하는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1711년 발라드(ballard)의 브르네트집에서 볼 수 있다. 19세기적인 형식은 크라머(J.B.Cramer)에 의해 시작되었다. 라고 한다. 간단히 말하면 '혼합된 것'을 지칭한다. 요즘 계속해서 번역에 매진하고 있는 로버트 w.위트킨의 아도르노 관련 텍스트에서 이 단어를 발견하였는데, 아도르노는 대중문화와 예술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성인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생기는 친숙함 내지는 익숙함이 바로 이 시대에서 명성을 얻는 열쇠임을 이야기 하면서, 현대문화의 한 특.. 2011. 5. 10.
ZEITGEIST: MOVING FORWARD | OFFICIAL RELEASE | 2011 2011. 3. 19.
프로젝트의 고독, 보리스 그로이스 올해 창작스튜디오(레지던시) 사업을 맡게 된 이후 편두통이 생겼다. 재미있는 사업은 하고 싶으나 예산이 전혀 없다는 가당치 않은 이 상황때문에.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외부의 지원금을 받는 것 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유의 문화재단이 있으나 기금을 다른 문화재단에서 받아야하는, 따라서 선정되기에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지만 어쨋든 여러 방도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1월 말, 경기문화재단에 두가지 프로젝트를 신청하였다. (엄밀히 말해서 내가 오롯히 쓴 프로젝트는 '우수예술프로젝트'사업 하나였지만.) 경기도 이천 시민들의 역사에 관한 나름 인류학적 탐색과정의 출판프로젝트였으나, 결국 낙방!! 그러나 다시한번 기회가 왔다. 3월 18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레지던시 사업'이 그것이다. 이번엔 무조건 따내야.. 2011. 3. 11.
This is simply what I do. 규칙을 따르는 것은 실천이다. 규칙을 따름에 있어서 그의 실천에 이유를 대는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나의 이유는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 나는 행동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나의 정당화가 메말랐다면, 나는 밑바닥에 도달하며, 내 삽은 거두어진다. 그때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이건 그냥 내가 하는 것이다'. -Taylor, 1993:47 모든 기호 각각은 자체로는 죽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그것에 생명을 주는가? 사용에서 그것은 산다. 한 낱말의 의미는 언어에서의 그것의 사용이다. -Wittgenstein, 1993(1968) 2011. 1. 8.
현실과 발언 선언문 중 '발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발언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누가 발언자이며, 무엇을 향한 발언인가?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발언인가? 발언자와 그 발언을 수용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떤 것인가?' 2011. 1. 8.
공동체에 관한 메모. "부서지기 쉬운 불확실한 가운데에서의 벌거벗음, 가장 밝힐 수 없는 유대관계에 낯선 것이 있고, 동시에 가장 평범한 만남에 낯선 것이 있다. 그러한 낯선 것, 즉 당황스럽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낯선 것에 노출된, 뚜렷이 내비치는 벌거벗음." -장 뤽 낭시, "부재의 공동체는 공동체를 충족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충족될 수 없는 무엇, 새로운 개인으로 조차 만들어질 수 있는 스스로의 공동체를 말한다... 부재의 공동체에서는 어떤 공동체의 작업도, 작업을 통해 공동체도, 커뮤니즘도 그 자체를 충족시킬 수 없다. 오히려 공동체에 대한 혹은 공동체를 위한 열정이 그 자체를 배태시키며, 목적이 없이 등장하거나 모든 한계와 개인의 형식 속에 밀폐되어진 모든 충족을 뛰어넘을 것이 요구된다. 이것은 따라서 진정으.. 2010. 11. 30.
<October>지 1976년 창간된 옥토버지. 크라우스, 마이클슨, 제레미 길버트-롤프 등이 창간하고 후에 크림프, 오웬스, 벤저민 부흘로, 할 포스터 등이 합세하면서 미술이론을 선도하는 전문로 떠올랐다. 그들은 모더니즘과 그 캐논을 와해시키기 위해 해체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그 주요표적이 '원본성'인 것을 두말할 필요없다. ... 이들은 주로 프랑스의 후기구조주의 이론을 미술의 글쓰기에 적용하면서 형식주의의 시각을 벗어나고자 한다. 미술을 작가에 의해 창조된 형식이 아닌 언어적 공간에서 떠도는 기표들을 차용한 텍스트로 취급함으로써 의도성, 독창성, 주관성 등의 모호한 개념으로부터 분리해 약호와 관행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들이 글쓰기의 주요 대상을 회화에서 사진이나 영화 등의 기계복제 매체들로 옮기에 된 것도 이미.. 2010.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