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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구절들69

주체의 저자성 authorship 개인의 정체성의 핵이 더 이상 이런 요소들 (국적, 출신계급, 인종, 성별, 언어, 문화 등)이 아니라, 그것들을 바탕으로 정제성 서사를 써나가는 주체의 저자성 authorship 자체임을 뜻한다. 정체성에 대한 인정은 특정한 서사 내용("나는 레즈비언이다")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서사의 편집권에 대한 인정이다. - 김현정, , p.215 2019. 9. 19.
랑시에르 <해방된 관객> 메모 공동체를 자리, 점유/업무, 그리고 그 자리와 직무에 부합하는 존재 방식에 따라 정의되는 안정된 집단들의 집합으로 보는 시각을 나는 치안의 논리 la logique pliciere라고 부른다. 치안의 논리에서는 전체가 부분의 총합과 동일해지며, 각 부분이 그에 합당한 몫을 갖는다. 또한 치안 논리에서는 전ㄴ체에 바깥이 없고, 실재가 외양과 명확히 구분되며, 가시적인 것이 비가시적인 것과 명확히 구분되고, 말이 소음과 명확히 구분된다. 반대로 정치의 논리 la logique politique가 있다. 정치의 논리는 부분들, 자리들, 직무들의 [치안적] 셈이 포함되지 않았던 보충적 요소의 도입으로 정의된다. 정치의 논리는 자리들의 나눔을 교란하는 동시에 전체의 생, 그리고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나눔.. 2019. 9. 18.
긴수염고래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어제와 오늘은 김현경 선생님의 저서 를 읽으면서 노트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ACC 라이브러리파크에서 내가 좋아하는 구석에 앉아 있는데 변태(처럼 보이는) 아저씨 때문에 자리를 3번과 4번 사이 한가운데로 옮겼다. 알고보니 3섹션 Performing Art와 4섹션 Performance Art 사이었음. 자리 정리하고 일어나는데 또 그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서 닭살이 돋았고, 바로 경비하는 분께 가서 요주의 인물이라고 일렀다. 추석 당일 도서관에 와서 책은 안보고 사람 쳐다보면서 돌아다니는 아저씨라니. 다시 생각했도 징그럽다... 아무튼 김현경 선생님 글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메모해보니 칼 세이건의 인용이더라. 두 상황이 다르지만 어쨋든 느슨하지만 소통이 가능한 공동체라는 것이 얼마나 낭만적인지 모르.. 2019. 9. 14.
오키나와 클립 #1 오키나와 클립 #1 8월 광주에 머물면서 독립영화관에서 두개의 인상적인 영화를 보았다. 미키 데자키 감독의 '주전장', 그리고 송원근 감독의 '김복동'. 한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조 아베의 사적 역사이자 일본 우경화의 역사, 그리고 그로 인해 식민과 친일 등 한국의 역사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묵직하게 들어있는 영화들이었다. 한편은 객관적인 저널리즘적 관점에서, 한편은 피해자 개인의 행보와 목소리를 통해서 말이다. 인간의 모든 관계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정치적인 관점에서는 지금의 현상 이면에 있는굉장히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있기 마련이다. 두 영화를 보고 나서야 비로고, 왜 박근혜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10억엔을 받고 말도 안되는 화해치유재단을 만들려 했는지, 왜 탄핵 직전에 급하게 지.. 2019. 8. 26.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두잇> 1993년부터 시작되어 전 세계, 그리고 인터넷에서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은 작가들의 지침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이것은 1970년대부터 한 작품의 설치 원리를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문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크리스티앙 볼탄스키, 베르트랑 라비에와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이야기를 나누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에 의해 기획된 전시였다. 볼탕스키는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 마치 오페라나 심포니의 악보처럼 다른 사람들의 연주에 의해 다양한 해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전시는 각 전시 장소에 실제 물리적인 작품 대신 'DIY지침서'를 보내 그 지침서대로 작품을 각 장소의 스텝이나 그곳의 사람들에게 실현하도록 함으로써, 같은 하나의 지침서를 가지고도 사람과 장소에 따라 어떤 차이들이 형성되는.. 2012. 7. 14.
한스-울리히 오브리스트 인터뷰 중, 캐롤리 테아, 큐레이터는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 가?, p.103 그러나 내가 주로 참고한 것은 1940년대 미국에서 출판된 알렉산더 도너 Alexander Dorner 의 책, 이었다. 그는 미술관이 '오브제'와 '과정' 사이의 경계들을 영원히 변화시키는 실험실이라고 규정했다. 도너는 하노버 미술관을 20년간 운영하였는데, 그후에 나치들로부터 도망쳐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에서 엘 리시츠키와 함께 일했고, 그 당시 미술관의 속성에 대해 작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또한 바우하우스뿐만 아니라 모마에서의 실험실 시기에도 영향을 주었다. 나는 큐레이터로서 그후에 진행된 것들보다는 실험실 시기(알프레드 바에 의해 MoMA가 혁신적으로 바뀌어가던 1930-50년 시기를 일컬음)에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실험실 미술관 laboratory museum'이라는 개념은, 미.. 2012. 7. 14.
사회측정학적 융통성, 르시클라주(recyclage) by 장 보드리야르 사회측정학적 융통성 사교성, 즉 '접촉을 만들어내고' 관계를 유지하며, 교환을 촉진하고 사회적 신진대사를 강화하는 능력이 현대사회에서는 "퍼서낼리티(personnalite)"의 증거가 된다. 소비, 지출, 유행 등의 활동 및 그것들을 통한 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에서 리스먼이 소묘한 것과 같은 현대의 사회측정학적 퍼서낼리티의 중심 중의 하나이다. 염려와 배려의 전 체계는 사실 개인의 지위를 전면적으로 바꾸어버린 인간관계 체계의 일부를 이루는 기능화된 상냥함의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소비와 유행의 사이클에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사물 및 서비스에 둘러싸이게 되는 것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존재의미 그 자체를 바꾸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자아의 자율성, 성격, 고유한 가치에 근거한 개인적 원리.. 2012. 5. 10.
자크타티, 플레이타임 서비스가 소비의 대상이 되는 현대사회에서도 우리는 아직도 이 두개의 영역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데, 자크 타티(Jacques Tati)의 영화 플레이타임(Play time)은 이 상황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옛날 그대로 뻔뻔스러운 사보타주, 여러 서비스의 신랄한 패러디(고급 나이트클럽을 무대로 한 에피소드-언 생선요리가 이 테이블에서 저 테이블로 돌려지며, 기계가 고장나고, 손님을 받는 태도가 이상하며, 초모던적인 세계가 붕괴되어버린다), 또는 어떤 회사 응접실 및 유리로 된 정면현관으로 대표되는 아무 데도 쓸모없는 도구와 같은 안락의자와 관렵 식물의 기능성(무수한 가제트와 나무랄데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내는 쌀쌀한 배려 속에서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성립하지 않는다)을 타티는 훌륭하게 영상화하였.. 2012. 5. 10.
[memo]수집이야기 by 야나기 무네요시 p.14 좋은 수집이란 물건의 가치를 수호하는 일이고 또 그 가치를 널리 현양하는 행위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수집이란 해당 물품의 개발이기도 하려니와,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창작으로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p.19 "왜 쓸모도 없는 물건들을 그렇듯 부지기수로 모아대는가."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여기엔 '왜'와 같은 합리적인 길은 없다. 쓸모가 있어서 모으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을 유달리 사로잡는 무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으는 사람은 수집하는 물건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찾아내고 있는 셈이다. 모으는 물건들은 각각 자신의 형제인 셈이다. 혈연관계에 있는 자가 여기에 해우하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이 모으는 물건, 뭐랄까 그 사이엔 유구하고도 심오한 인연이 있.. 2012. 3. 25.
액티비즘으로서의 예술에 관한 메모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투쟁을 기록한 ,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에 대한 다큐멘터리 등을 연출한 태준식 감독이 얼마 전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평 체계가 전무함에 대해 페이스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태 감독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또는 영상 액티비즘이라는 영역에서의 창작 행위가 연구된 바 없다”며 “그것이 지금 한국 독립다큐멘터리에 대한 몰이해와 오해의 원인”이라고 적었다.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다양한 운동의 흐름을 기록한 책 의 저자 이와사부로 코소는 “신자유주의 흐름에서 예술과 액티비즘은 노동의 가치를 물질의 교환 대상이 아닌 참된 일하는 즐거움으로서의 노동을 추구하기 때문에 쌍둥이와 같다”고 했다. 창의력과 혁명마저 상품이 되는 신자유주의 흐름에 반하는 적극적 움직임인 액티비즘과 예술은 함께.. 2012. 2. 3.
Emile Benveniste_이야기와 담화 담론(discours)과 이야기(histoire)의 구별 언어 학자 방브니스트는 서사 내용을 가진 말이나 작품이 전언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내는가에 따라 '담론discours'과 '이야기histoire'로 구분한다. 담론은 말하는 사람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것은 말이나 글의 주관적인 형식을 표시한다. 가령 "나는 배가 고파"라든가 "어저께 그 사건 정말 끔찍하더라"는 식의 진술은 말하는 사람의 상황을 주관적으로 표현한다. 말하자면 '나', '너', '우리' 등의 대명사나 '여기', '지금' 등의 부사를 사용해 문장에서 발화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즉 그 문장이 주관적인 내용이라는 사실을 문장 자체의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이야기는 발화자나 수신자, 혹은 사건이 진술되는 상황을.. 2011. 12. 23.
Baldessari said, “Talking about art simply is not art. Talk can be art, but then it is not talking about art”. - John Baldessari’s quote 2011.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