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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구절들

모든 애착은 부족함의 표시다. by 장 자크 루소

by MIA_LeeQ 2020. 3. 5.

인간은 날 때부터 왕이거나, 영주이거나, 신하이거나, 부자가 아니다. 

모든 사람은 벌거벗고 가난하게 태어나며, 삶의 비참함, 슬픔, 병듦, 곤란과 모든 종류의 고통을 겪게 마련이며, 종국에는 죽게 된다. ......

인간을 사회적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간의 연약함이며, 우리 마음을 인간애로 이끌고 가는 것은 우리들이 공유하는 비참함이다.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면 우리는 전혀 인간애에 대한 의무가 없을 것이다. 

모든 애착은 부족함의 표시다.

우리 각자가 다른 사람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들과 함께 어울리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연약함 자체에서 우리의 덧없는 행복이 생겨난다. ......

나는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이 무엇을 사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것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장 자크 루소, <에밀> 4권 

 

 

내가 이 책 책머리에서 인용하고 있는 <에밀(Emile)>의 구절에서 루소는 우리가 느끼는 불안이 [인간이 지닌] 사회성과 분리될 수 없으며, 이 두 가지 모두 감정적 애착과 결부되어 있다고 말한다. 만약 우리 자신을 자기 충족적인 신으로 여긴다면, 우리는 동료 인간들과 우리를 결속시켜 주는 유대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회적인 것을 오용하는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삶의 영고성쇠에서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적 위계질서를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불행을 안겨 주면서도, 자신이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루소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왜 왕들은 자신의 신민들에게 연민이 없는가? 그 이유는 그들은 자신을 결코 인간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동정심, 슬픔, 두려움, 분노와 같은 감정은 우리 모두가 지닌 인간성을 상기시켜 주는 본질적이고 소중한 신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마사 너스바움, <혐오와 수치심: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p.26/1287(전자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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