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물어보았다, 세상이 무서울 때가 있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나는 항상 무서운데?"
어제는 갑자기 모든게 무서워져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 정신승리일 뿐이고 회피했던 실상은 천천히 어그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서 말이다. 여전히 나는 어리광만 부리는 어린아이인것만 같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투정만 부리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버리는 건 아닐지. 정작 그들이 어떤 상태인지 살피려 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러다가는 모든걸 놓치게 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일들도 집중하지 못할 뿐더러 특출난 능력도 없는 쭈구리인것 같은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머리가 상쾌하다. 밤새 비가 와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가진 것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가꿔봐야지. 스케일 보다는 아담해도 잘 가꿔진 앞뜰처럼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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