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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pisces 삶의 기록

어느 메모

by MIA_LeeQ 2021. 1. 14.

작은딸의 아주 서투른 자전거 타는 모습에서 큰 사랑을 느낀다.

아니 두발을 페달에 조차 동시에 올리지도 못하고 거의 걷다시피 하며 배울려고 하는 노력이 더욱 사랑스럽다.

어느새 납작코에는 땅방울이 맺혀 가을햇살이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다.

 

한가한 여의도 광장이 크게 보인다.

오늘 작은딸의 개교기념일을 이렇게 한가하게 보낸것이 잘한일이라 생각한다.

작은딸은 엄마와의 외출도 좋고,

자전거 타기를 하니 더욱 좋고,

친구랑(서지연) 오니 더욱더 좋은지

무척 행복해 보인다.

 

글을 쓰다 둘러보니 딸애들이 안보인다. 

저 밑까지 자전거와 같이 걸어갔나(?)보다.

작은딸이 스스로 꼭 배워서 자전거로 광장을 휘젓는 모습을 보고 

이곳을 떠났으면 좋겠다. (30분 후쯤 성공!!!)

나는 딸들을 무척 사랑한다.

가을 하늘 만큼...

 

1993. 10. 11. 오전 11:30

여의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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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9일 오전 11시 54분에 사진으로 엄마가 책 내지에 써내려간 메모를 찍었다. 

저 책을 발견하고 펑펑 울었던 때가 기억나는데 이 글을 포스팅하는 지금, 벌써 그 책이 어떤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또 눈물을 흘린다. 

공부방의 책을 정리하자는 마음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결국 그 정리의 시점은 엄청난 감정적 폭풍과 함께 한순간에 찾아왔다. 일부는 타인에 의해 버려지고 나머지는 내 손으로 정리해서 다른 곳에 갖다놓았지. 

오늘도 먹을 거리를 챙겨주는 엄마의 연락을 받으며 그렇게 조금씩 멀어짐을 인식한다.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우리는 그렇게 걸어가면서 혼자인거구나.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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