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마음에 참 들지 않는다, 내 자신이.
마흔살이 되어버린 나이도,
제멋대로 자라난 머리칼도,
디테일하지 못한 서치 능력도,
코로나에 걸려버린 몸뚱이도,
머리 속으로만 빙빙 거리며 시작하지 못하는 일들도,
써야할 원고는 쌓여있는데 피의 게임을 보고있는 눈알도,
기침 때문에 새벽에 깨서 한탄이나 하고 있는 모양새도,
결혼했음에도 때로는 먼 타국에 엄마가 보고싶은 것도,
이번달엔 돈 아껴야지 하면서도 배달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모기가 눈 앞에 있어도 잡지 못하고 소리만 지르는 모습도,
맨날 뭐할지 계획만 세우고 미쳐 다 끝내지 못하는 실행력도,
SNS 하기 싫어서 미루고 또 미루는 것도,
나를 알아주겠지 하며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이 태도도,
늘 눈앞의 것들을 헤치우느라 정작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 않는 게으름도,
너무나 별로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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