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가 없고 절대적인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늘 있어왔다. 여전히 그런 존재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고, 이는 인간이 스스로는 다스리고 편안하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반면에 뉴에이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편이다. 즉, 우리모두는 빅뱅 이후의 흩어진 무언가의 일부분이자 조각이고, 그렇기에 이어지고 또 죽음 이후에도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또 어딘가로 흘러서 무언가와 이어질 것이라는 것. 마치 우리 몸의 세포와 같이 개별적인 존재이면서도 함께 하나를 만들어 가기에 일부가 문제가 생기면 몸 전체에서 반응하는 이치랄까.
비슷한 맥락에서 난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고, 그들과 동등해지기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친구 관계에서도 싸우는 친구들 가운데서 중재하는 편이었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였다. 그럼에도 다행히 우두머리 기질이 어느순간 꾸물꾸물 나와서 무시당하거나 하지는 않고 친구들을 이끄는 편이였지만, 앞에 나서기 보다는 뒤에서 지켜보고 중요한 순간에 한마디 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사람 관계에서의 권위나 파워에 대해 이미 감지하고 있고, 또 그들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에 대한 반대급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요새 든다. 누구보다도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떤 상황이나 관계가 생기면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 불화나 갈등 상황이 생겼거나 매력적인 상대와 관계를 맺게되는 경우는 나에게는 거대한 감정적 동요가 일어난다. 겉으로는 편안하게 대처하고 무신경하게 보이겠지만 속 안에서는 거대한 쓰나미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녀간다. 이럴 때는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멍때리면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상책이다.
이러한 나의 기질을 이해하고 싶어서 작년부터 명리에 대해 조금씩 듣고 읽고 있고, 최근에는 별자리에 대해서도 조금씩 귓동냥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이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즉 갑목에 상관격이 있는 나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독자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을 쫓지만 (또 그러한 일들이 잘 맞는다고 본다) 리트머스지처럼 주위의 무드를 흡수하는 물고기 기질이 다분해서 힘들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혼자 있다는 것은 언제나 옳다. 그래서 난 항상 혼자만의 시간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혼자 침대에 누워서 멍 때리며 머리와 마음을 식히는 시간이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나에게는 태양 이외의 달, 화성, 토성, 명왕성에는 균형을 잡아주는 천칭이 자리하고 있고 목성에는 카리스마있는 전갈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 무언가에 휘둘릴 때마다 이 기질들이 나를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어쨋든 결론은 나는 무언가, 누군가와 관계 맺는 것이 오늘도, 지금도 너무 두렵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고 뻗어온 손을 잡는 것도 나의 의지이다. 이래서 나의 삶이란 매우 파란만장한 거겠지. //D1
'5 + pisces 삶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팅 전 쪽글 (0) | 2019.08.28 |
---|---|
오늘의 반성 (0) | 2019.08.27 |
나는 아무것도 없어 (0) | 2017.12.19 |
2016년 리뷰 (0) | 2017.01.02 |
후불제 민주주의_유시민 (2) | 2016.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