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5 + pisces 삶의 기록77

민차이께 쓰는 편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3. 29.
week 2 2024. 03. 25. 발목보호대를 오른쪽 다리에 차고선 두번째로 뛰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일단 실질적으로 퍼포먼스도 더 잘나오기 시작. 여전히 잠수교 아래에서 끊고 다시 돌아오는 거리이지만 4번에 나뉘어 뛰던 거리를 3번에 나눠서 뛰기 시작했다. 10시가 조금 넘어서 출발했는데 코끼리 베이글 가서 커피와 베이글 나눠 먹고 돌아오니 12시 경, 확실히 2시간은 잡아야 할듯하다. 이제 민차이 출근하면 오전 7시로 일정 조정해서 달릴 예정이다. 2024. 3. 25.
week 1 DAY1 2024. 03. 17. 8시 반에 기상하여 준비하고 9시경 출발. 보광동 골목을 지나 아랫편 한강으로 입성 후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에서는 뛰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냥 걷기만 해도 오른쪽 무릎이 힘을 못받는 느낌을 받는다. 한강변 트랙에서부터 간헐적으로 가볍게 뛰기 시작. 여전히 오른쪽 허리, 등, 엉덩이, 무릎이 전체적으로 헐거운 느낌이 들고, 상대적으로 왼쪽이 일을 많이 하는 기분. 이 좌우 발란스가 내가 운동하면서 가장 일차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인데, 계속 이 기분을 운동하면서 면밀히 관찰해보려 한다. 직전에 먹고 온 알약 때문에 속이 안좋아서 잠수교까지도 가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기로. 가는 동안 2텀, 오는 동안 2텀 정도 뛰는 동안 배, 가슴, 엉덩이 부위에서 살의 출렁.. 2024. 3. 17.
마주하기의 연습 작년부터 부쩍 내 존재를 알려야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동시에 하고 싶은 일들도 생기면서 안주했을 때는 알 수 없던 나의 한계를 마주하게 된다. 이것 밖에 되지 않는 나에게 실망하고, 다른 사람들의 평가가 일종의 불안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나도 알고 있지, 사실 이 모든 것은 내가 만든 허상이라는 것을 말이다.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나는 계속 나의 가능성을 시험하면서 나아갈 뿐이다.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은 오지 않을 기회들을 만들어가기 위한 과정이고, 결과는 생이 끝나봐야 아는 것이니. 계묘년 수기운을 받은 갑목일주, 30년만에 찾아온 토성과 3년간 조우를 시작한 물고기자리로서, 하반기도 힘내봅시다! 2023. 7. 15.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요새 마음에 참 들지 않는다, 내 자신이. 마흔살이 되어버린 나이도, 제멋대로 자라난 머리칼도, 디테일하지 못한 서치 능력도, 코로나에 걸려버린 몸뚱이도, 머리 속으로만 빙빙 거리며 시작하지 못하는 일들도, 써야할 원고는 쌓여있는데 피의 게임을 보고있는 눈알도, 기침 때문에 새벽에 깨서 한탄이나 하고 있는 모양새도, 결혼했음에도 때로는 먼 타국에 엄마가 보고싶은 것도, 이번달엔 돈 아껴야지 하면서도 배달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도, 모기가 눈 앞에 있어도 잡지 못하고 소리만 지르는 모습도, 맨날 뭐할지 계획만 세우고 미쳐 다 끝내지 못하는 실행력도, SNS 하기 싫어서 미루고 또 미루는 것도, 나를 알아주겠지 하며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 이 태도도, 늘 눈앞의 것들을 헤치우느라 정작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 .. 2023. 5. 20.
부담감을 마주하기 올해 유난히 승률이 높다. 내가 지원한 공모에서 100% 붙은 기이한 현상. 몇 시간 전에도 최근 가장 핫했던 지원사업에서 92개의 지원 팀 중 29개가 1, 2차 심사를 통해서 확장되었는데, 나 역시 합격. 새로 개설된 사업에다가 이 좁디 좁은 현장에서 '작가 비평서'라는 것은 해당 작가에게도 큐레이터에게도 핵심 과업과도 같은 중요한 일이기에, 이 바닥에서 꽤나 한다는 인물들이 지원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사 기간과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오랜만에 매우 긴장도가 높은 시기를 보낸 것도 사실. 확정된 지금도 사실 기쁘기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 메인 스트림에서 보여질 생각을 하니 작가님을 봐서라도 잘 해야할텐데라는 생각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아직 시작 전임에도 이미 난 진건가ㅎㅎㅎ 그간 제도권.. 2022. 7. 20.
봄날의 곰만큼 "네가 너무 좋아 미도리" "얼마만큼 좋아?" "봄날의 곰만큼" "봄날의 곰?"하고 미도리가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말이야? 봄날의 곰이라니?" "봄날의 들판을 내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내게 이러는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써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네가 좋아." /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 한 구절이 눈 앞에 꽂혔다. 2021. 8. 30.
어느 메모 작은딸의 아주 서투른 자전거 타는 모습에서 큰 사랑을 느낀다. 아니 두발을 페달에 조차 동시에 올리지도 못하고 거의 걷다시피 하며 배울려고 하는 노력이 더욱 사랑스럽다. 어느새 납작코에는 땅방울이 맺혀 가을햇살이 그곳에서(?) 반짝이고 있다. 한가한 여의도 광장이 크게 보인다. 오늘 작은딸의 개교기념일을 이렇게 한가하게 보낸것이 잘한일이라 생각한다. 작은딸은 엄마와의 외출도 좋고, 자전거 타기를 하니 더욱 좋고, 친구랑(서지연) 오니 더욱더 좋은지 무척 행복해 보인다. 글을 쓰다 둘러보니 딸애들이 안보인다. 저 밑까지 자전거와 같이 걸어갔나(?)보다. 작은딸이 스스로 꼭 배워서 자전거로 광장을 휘젓는 모습을 보고 이곳을 떠났으면 좋겠다. (30분 후쯤 성공!!!) 나는 딸들을 무척 사랑한다. 가을 하늘 .. 2021. 1. 14.
무섭다고 느낄 때 새벽에 물어보았다, 세상이 무서울 때가 있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답했다. "나는 항상 무서운데?" 어제는 갑자기 모든게 무서워져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사실은 내 정신승리일 뿐이고 회피했던 실상은 천천히 어그러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서 말이다. 여전히 나는 어리광만 부리는 어린아이인것만 같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투정만 부리면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버리는 건 아닐지. 정작 그들이 어떤 상태인지 살피려 하지도 알려고 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러다가는 모든걸 놓치게 되고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하는 일들도 집중하지 못할 뿐더러 특출난 능력도 없는 쭈구리인것 같은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머리.. 2020. 7. 20.
오랜만에 높은 굽 오랜만에 높은 굽을 신었다. 이동하는 한시간 정도 사이에 물집이 잡히고 피부가 쓰리더니, 목적지에 도착할 때 즈음엔 이미 터져서 피부 안에 속살이 보이는 지경이 되었다. 아파하는 나를 위해 밴드를 사다 준 MJ를 보면서 9-6 생활을 하던 회사원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에는 이벤트가 종종 있었고, 그런 자리에 가기 위해서는 높은 굽을 신어야만 했었다. 물론 누가 시킨건 아니지만 그런 자리에 어울리는 그런 룩에는 당연히 신어야만 할 것 같은 신발이 있다. 행사가 끝나면 아픈 발을 부여잡고 그런 생각을 했던거 같다. "이 신발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 이런 자리도 불편하고 싫어. 이 곳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 투성이고..." 어린 마음에 한 투정같은 생각이었지만,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찾고자 하는 것은 20대와.. 2020. 6. 29.
새로운 챕터를 쓰고 있다. 이제는 이 블로그가 더 이상 나만의 일기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버린 후로 쓰는 첫번째 글. 나는 내 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챕터를 얼마전에 쓰기 시작했다. 그것은 혼자가 아니라 같이 쓰는 것이기에 어떠한 식으로 흘러갈 것인가는 예측이 불가하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 친밀함을 기반으로 상대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또 그 반작용을 통해 내 스스로의 경계를 확인하는 일들이 앞으로 무수히 많이 일어날 것이고, 그러한 경험을 어디까지, 어떠한 방식으로 수용할 것인지 그리고 이를 통해서 무엇으로, 어디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지... 이는 시간만이 증명해 주겠지. 가끔 실수와 오해를 통해서 상처를 주고 받더라도 조금은 너그러워졌으면 한다.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르더라도 보듬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이러한 연.. 2020. 5. 30.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십여년 전 마음이 가뜩이나 어려울 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면, 지금의 진동은 내가 한걸음 나아가려는 표시일 뿐이다. 그냥 그 진폭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살아내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는 시간들을 쌓아가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이 또한 지나가고 지나간 후에 되돌아보면 '그 때의 시간들이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구나'를 생각할 수 있겠지. 내 자신을 믿고 진심을 다해 하루를 살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아직 내 생은 남아있고 결론을 내기에는 한참 멀었으니 겁내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한편, 내 생애에서 중요한 상처를 자꾸 건드리는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해받고 싶은 .. 2020.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