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사상가인 이반 일리치의 말을 빌리면,
빈곤은 사람들이 시장에 의존하는 정도가 클수록 더더욱 깊어지게 된다.
그가 말한 "산업생산에 의한 풍요에 너무 의존해버린 나머지 허우적대고 있는 사람들"은
불만과 무력감에 지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이다. 전통 사회 속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던 '생계를 위한 기술'들이 점점 사라지고, 그 대신에 우리들은 교육을 통하여
'바람직한', '돈이 되는' 기능이나 능력, 태도를 몸에 익히기 위해 경쟁을 하면서 길고 긴
학교생활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좁은 틈 속에 자리 잡은 '전문가'로서의 자신, 즉 그 바깥에 있는 넒은 영역에서는
완전히 무력하고 고립되어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p.162, Economy of Happiness, Stuji Shinichi
반응형
'Memo 구절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 여성 그리고 페미니즘/ 머리말 _ 이브 미쇼 (0) | 2010.09.11 |
---|---|
scaffolding (0) | 2010.08.17 |
Bricolage: 미술작품의 창작 방법들 (0) | 2010.07.16 |
김범, '교육된 사물들' 시리즈 (0) | 2010.05.29 |
분단 이후 남과 북이 판문점에서 처음 만난 날은 1971년 8월 20일이었다. (0) | 2010.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