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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달성

MIA_LeeQ 2019. 9. 12. 18:37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주 기간을 가졌다. 일정은 7월 7일 마지막으로 마시고선 9월 9일까지 약 2달간.

777(7월 7일 7시) 모임의 라임이 너무 재밌어서, 차용하여 999로 만들어 나름 지키려고 부던히 노력했다. 물론 여름 바캉스 기간이라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의 모임(3회 정도)에서는 조금 마셨고(한번은 와인을 제법 마셨지만) 제주도에 휴가차 간 동안도 3일 정도는 마셨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혼자 있을 때 마시지 않는다는 나와의 약속이었다.

상반기 성남에서의 프로젝트가 몸과 마음이 참으로 고달픈 작업의 연속이었고, 일이 아니라 사람들 때문에 매일같이 부정적인 기운이 머리 끝까지 올랐다. 당연히 6월에 진행된 프로젝트였기에 날씨도 더웠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피부도 바짝 타들어갔다. 주민들 만나고 설치하느라 낮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저녁이 되어 해야할 일들을 헤아리며 노트북을 펴면 자연스레 맥주 생각에 한두캔을 매일 마신거 같다.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 끝날 무렵 몸과 마음이 너덜해져서 이대로는 안되겠구나 싶어 금주기간을 정했던 거지.

하반기에는 중요한 분들의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를 협력해야하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도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서울-광주 오가며 해야하는지라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생각했던 차였다. 결론적으로는 100%는 아니지만 잘 참고 지냈다고 스스로 머리 쓰담쓰담 엉덩이 팡팡 해주고 싶다. 이제 와인 마시면서 텍스트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난다. 

 

생각해보니 내가 알코올 중독이 아닌게 신기하단 말이지, 금주기간에 술이 생각이 안나는 걸 보면. 9월 9일 오전 9시부터 와인 한잔 마신건 뭐, 비밀은 아니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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